김현수가 느낀 메이저리그, 구속보다 움직임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10.13 17: 53

 김현수(28,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시작보다 좋은 마무리를 하고 입국했다.
빅리그에서 한 시즌을 마친 김현수는 13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번 시즌 그는 95경기에서 타율 3할2리, 6홈런 22타점으로 활약했다. 초반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3할 타율 유지에 성공한 것은 수확이었다.
KBO리그에서 뛰던 시절에는 높은 타율은 물론 잠실을 홈으로 쓰면서도 심심찮게 홈런을 치며 장타력도 뽐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 가서는 정확한 타격과 출루에 주력했고, 100경기 가까이 치르고도 홈런은 한국에서 보낸 마지막 시즌인 지난해 기록한 28개에서 6개로 크게 줄었다.

김현수는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는데, 그가 느낀 가장 큰 차이는 구속보다는 움직임(무브먼트)이었다. “한국에서 본 (레다메스) 리즈, (헨리) 소사, 김광현, 양현종 같은 선수도 구속은 밀리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설명.
하지만 그는 “메이저리그 투수들은 똑바로 들어오는 공이 거의 없다. 그게 가장 힘든 점이었다”라고 덧붙였다. 94마일(약 150.4km) 혹은 그 이상의 빠른 공이 홈 플레이트 부근에서 심한 변화를 일으키며 들어온다면 어느 타자라도 쉽게 공략해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이런 공들을 뚫고 4안타를 몰아친 일을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으로 꼽았다. “(개막전에서 들었던) 야유를 칭찬으로 바꿔보겠다 다짐했다”던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휴스턴 애스트로스과의 대결에서 4안타를 쳤던 경기(8월 19일)를 꼽았다. 시즌 막판 결정적인 홈런을 날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전보다 자신에게는 더 인상 깊은 경기였다.
물론 완전히 만족스럽지는 않았다고 본인도 말했을 만큼 보완점은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설명하자면 너무 길다”며 “생각해놓은 것은 있고, 준비해야 할 것도 있다고 생각하고 왔다”고 짧게 덧붙였다. 김현수는 1월까지 국내에서 훈련을 하고 미국으로 건너간 후 좀 더 준비해 팀에 합류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nick@osen.co.kr
[사진] 인천공항=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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