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KIA를 제압하고 준플레이오프 무대에 오른 양상문 LG 감독이 선발 로테이션에 대한 생각을 드러냈다. 2차전 선발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KIA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두고 고척돔에 입성한 LG의 양상문 감독은 14일 열릴 2차전 선발에 대한 대해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1차전 경기 양상을 봐야 하기 때문이다.
LG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1·2차전에 데이비드 허프, 류제국이 차례로 나섰다. 두 선수는 휴식일이 필요해 특별한 사정이 없는 이상 잠실에서 열릴 3·4차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이에 LG는 1차전에 헨리 소사가 선발로 나선다. 다만 2차전 선발은 1차전 양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넥센이 일찌감치 앤디 밴헤켄을 예고한 것에 비해 다소간 고민이 읽힌다.
양 감독은 이에 대해 “우규민이 될지, 봉중근이 될지 봐야 한다”라면서 “규민이의 경우는 다른 오른손 투수가 있기는 한데, 봉중근은 경기 양상에 따라 어떻게 될지 모른다”라고 설명했다. 만약 봉중근이 1차전에 불펜으로 출격하면 자연스레 우규민이 2차전 선발로 나서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는 두 선수를 놓고 고민을 해보겠다는 뜻이다. 양 감독은 2차전에 두 선수 모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한편 포수 운영은 베테랑 정상호의 비중이 좀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상호는 와일드카드 2차전에서 류제국과 호흡을 맞춰 팀의 영봉승을 이끈 주역이었다. 투수 리드가 좋고 경험이 워낙 많아 큰 경기에서 빛을 발할 수 있는 스타일이다.
양 감독은 “단언하기는 쉽지 않지만 정규시즌보다는 많이 나갈 것이다. 꼭 선발이 아니더라도 경기 후반 2~3이닝을 소화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허프의 등판일에는 정규시즌부터 꾸준히 호흡을 맞춰온 유강남이 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마무리 임정우의 경우 "와일드카드 2차전 같은 경우는 2이닝도 던질 수 있지만,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최대 아웃카운트 5개를 본다"라고 말하면서 적극적인 불펜 개입에 나설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