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이 매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계시다.”
재미동포 2세 골퍼 앨리슨 리(21)가 어머니의 나라에서 뜻깊은 하루를 보냈다. 앨리슨 리는 13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오션코스(파72, 7,275야드)에서 개막한 LPGA 투어 '2016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1라운드를 단독 선두로 마쳤다.
4언더파의 공동 2위가 5명이나 되는 가운데 앨리슨 리는 홀로 7언더파 65타를 쳤다. 전반홀을 버디 4개로 가볍게 출발한 앨리슨 리는 후반 11번홀에서 보기를 범하기도 했지만 흔들리지 않고 이후 홀에서 버디 4개를 더 추가했다. 2위 그룹과 3타차 단독 선두가 된 앨리슨 리는 “그린이 빠르고 단단해 내리막 경사에서는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퍼팅과 샷 감각이 좋아 버디 기회를 많이 만들 수 있었다. 5미터 내외의 퍼팅 기회를 잘 살린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부모님의 나라에서 경기하는 즐거움도 전했다. 앨리슨은 “어머님은 14살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한국 방문을 자주 하지 못했다. 지금 고국에서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계시다. 외할아버지도 경기장을 찾아 내가 경기하는 모습을 직접 보셨고, 매우 즐거워하셨다”고 말했다.
UCLA 4학년생으로 학업과 투어를 병행하고 있는 앨리슨은 “캠퍼스에서 4개의 강의를 듣고 있고, 나머지는 온라인으로 듣고 있다. 아시안 투어는 한국 경기로만 마무리 하고 학업에 열중할 생각이다. 그렇게 하면 6월에 졸업을 할 수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작년에 LPGA 투어에 데뷔해 2년차를 맞고 있는 앨리슨 리는 한결 여유도 생겼다고 한다. “작년에는 모든 경기장이 낯설었고, 모든 코스가 처음 서는 상황이었지만 올해는 다르다. 오늘 경기를 한 스카이72만 해도 이미 작년에 경기를 해 본 골프장이라 코스가 익숙하다. 몇개 홀만 돌아보면 코스를 알 수 있으니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100c@osen.co.kr
[사진] LPGA 투어 '2016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7언더파로 단독 선두로 나선 앨리슨 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