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기계’ 에밋, “듀런트 GS행? 난 찬성”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10.13 15: 05

KBL의 득점기계 안드레 에밋(34, KCC)은 NBA의 슈퍼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NBA 2연패에 실패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지난 7월 NBA득점왕 출신 케빈 듀런트(28)를 영입했다. 듀런트는 2년 간 5430만 달러(약 627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 1년을 뛰고 다시 자유계약신분을 얻을 수 있는 1+1 계약이다. 
플레이오프에서 자신을 쓰러뜨린 팀으로 이적한 듀런트를 두고 말이 많다. 듀런트는 “골든스테이트가 파이널 7차전에서 패하지 않았다면, 내가 이적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올 시즌 우승을 기대하고 있다. 스테판 커리, 클레이 탐슨, 드레이먼드 그린에 듀런트까지 美국가대표 4인방의 조합에 ‘사기팀’이라는 냉소적인 시선도 있다. 

골든스테이트는 시범경기서 2승 1패로 순항하고 있다. 듀런트는 경기당 23분만 뛰면서 18.3점, 11어시스트, 5블록슛을 기록, 새 팀에 잘 녹아들고 있다. 커리는 11.7점, 1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듀런트를 밀어주는 분위기다. 
에밋은 2004년 시애틀 슈퍼소닉스에 입단하며 NBA에서 프로경력을 시작했다. 듀런트도 시애틀에 지명되며 프로에 데뷔했다. 에밋은 “난 듀런트의 골든스테이트행은 찬성이다. 그런 선수와 함께 뛰면 든든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유를 물으니 그는 “골든스테이트는 이미 훌륭한 팀이지만, 듀런트라는 스타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르브론 제임스가 마이애미로 이적하면서 시대가 변했다. 어떤 선수도 이적할 수 있게 됐다. 코비나 덩컨처럼 한 팀에만 남기는 어렵다”고 의견을 냈다. 
에밋의 말에는 뼈가 있었다. KCC는 2016 KCC 아시아프로농구 챔피언십에서 2승 1패로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 에밋은 42.3득점 11.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대회 MVP를 차지했다. 에밋은 3번의 연장전을 치르면서 각각 44점, 47점, 36점을 올렸다. KCC 득점의 절반가량이 에밋의 손에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국내선수들의 득점을 모두 합쳐도 에밋의 득점에 못 미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에밋에게는 듀런트처럼 득점부담을 덜어줄 동료가 없다. 추승균 감독은 시즌을 앞두고 송교창, 김지후 등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김지후가 어느 정도 살아난 모습을 보였지만, 아직은 부족하다. 전태풍, 김효범도 부진했다. 에밋의 득점의존도가 지나치지만, 동료들의 도움도 매우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에밋이 공을 독점하며 리오 라이온스와 사이가 좋지 않다는 소문도 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KCC는 오리온의 물량공세를 버티지 못했다. 에밋은 평균 25.7점을 올렸음에도 우승에 실패했다. 올 시즌의 에밋은 몸이 더 좋아졌다. 그럼에도 KCC의 우승전망은 그리 밝아 보이지 않는다. 에밋이 공을 오래 소유할수록, 국내선수들의 자신감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조직력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슈퍼스타 한 명만으로는 우승할 수 없는 것이 농구다. 결국 KCC는 에밋 의존도를 얼마나 줄이느냐에 올 시즌이 달렸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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