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공항', 불륜극이라 하기엔 아까운 '고품격' 멜로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6.10.13 10: 30

단순한 '불륜극'이 아니다. 치밀하게 짜여진 등장인물들의 감정선이나 시청자들을 들었다 놨다하는 예상치 못한 전개가 스릴러 못지 않게 짜릿하다. 
지난 13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공항가는 길' 7회에서는 하나 둘 씩 수아(김하늘 분)과 도우(이상윤 분)의 관계를 눈치채는 가운데, 감정이 깊어가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도우는 딸 애니(박서연 분)에 이어 모친 은희(예수정 분)까지 잃고 크게 상심했다. 그를 위로하는 것은 오직 수아. 도우는 장례식장을 찾아온 수아의 품에 안겨 오열했고, 수아 역시 그런 그를 안고 눈물 흘렸다.

두 번의 슬픔을 함께 한 두 사람은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3無 사이', 즉 바라는 것 만지는 것 헤어지는 것 없는 사이라고 나름의 룰도 정했지만, 도우와 수아의 서로에 대한 감정만큼은 이미 넘칠 정도였다. 
이에 수아는 7박 8일 비행을 핑계삼아 도우에게 이틀 동안 연락이 안 될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도우는 "일주일 뒤 우리에게 뭐가 그대로고, 뭐가 달라져 있을지 나도 궁금하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이들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다시 만났다. 수아의 비행이 취소된 사이, 친구 지은(최송현 분)의 배신으로 작업실을 정리하게 된 도우가 심란함에 수아에게 "여기로 와달라"고 문자를 보냈고 이를 본 수아가 무언가에 홀린 듯 작업실로 향한 것. 
수아가 이미 비행을 떠난 줄 알고 있던 도우는 예상치 못한 수아의 방문에 놀람과 동시에 벅찬 감정을 추스리지 못했고, 결국 수아를 작업실 안으로 당김과 동시에 포옹했다. 다시 한 번 두 사람의 '3無사이'가 깨진 것. 
이처럼 보는 이들마저 심장이 쫄깃해지게 만드는 수아와 도우, 즉 김하늘과 이상윤의 관계는 보통의 멜로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와 전개로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영화 '봄날은 간다'를 집필한 것으로 잘 알려진 이숙연 작가의 시적인 대사 역시 한 몫 했다.
단순히 '불륜극'이라 치부하기 아까운 '공항가는 길' 속 김하늘과 이상윤의 멜로는 오늘(14일) 방송 예정인 8회에서 급격한 물살을 탈 예정. 과연 두 사람은 이미 깨져버린 '3無사이'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공항가는 길'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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