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우승 4회-준우승 1회' 이상 감독 데려올 수 있나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10.13 12: 57

 한 쪽에선 '가을 잔치'가 열리고 있지만, 한 쪽에선 '칼바람'이 불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5개팀 중 세 팀의 감독은 올해가 계약 마지막 해였다. SK와 kt는 올해로 계약 기간이 만료된 조범현(kt), 김용희(SK) 감독과의 결별을 12일 공식 발표했다.
남은 것은 삼성이다. 2011년부터 6년간 라이온즈를 이끈 류중일 삼성 감독의 거취가 관심이다.

삼성은 올해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65승1무78패(승률 0.455)로 9위로 마감. 역대 가장 낮은 순위였고, 승률은 1996년 0.448(54승5무67패) 이후 가장 나빴다.
팀 안팎으로 문제가 너무 많았다. 지난해 시즌 막판 터진 '도박 파문'은 개막을 앞두고서도 제대로 정리되지 않았다. 시즌 내내 이어졌고, 결국 안지만은 지난 7월 중순 팀과 계약 해지됐다.
주축 선수의 이탈 공백도 메우지 못했다. 2년간 79홈런을 친 외국인 타자 나바로는 일본프로야구로 진출했다. '3할 100타점'의 박석민이 FA 자격을 얻어 NC로 이적했고, 삼성은 내야 수비와 중심타선의 공백을 절감했다.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선수들는 모두 실패작으로 끝났다. 웹스터(12경기 4승4패)와 벨레스터(3경기 3패)는 합작 4승에 그치고 교체됐다. 중간에 영입한 레온은 2경기(1패)를 뛰고 부상으로 드러누웠다. 플란데는 13경기에서 2승6패로 부진했다. 4명의 외인 투수는 고작 6승을 안겼다. 타자 발디리스도 잔부상으로 44경기에 출장하고 100경기는 쉬었다.
5명을 영입하는 데 총 310만 달러를 투자했으나 실패한 투자였다. 웹스터(85만 달러) 벨레스터(50만 달러) 레온(50만 달러) 플란데(30만 달러) 발디리스(95만 달러).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던 삼성은 올해 9위로 급추락했다. 위기에서 류중일 감독의 리더십이 흔들렸다는 평도 있다. 성적은 감독의 책임이라고 하지만 제일기획으로 이관된 뒤 줄어든 투자와 소극적인 선수단 운영, 외국인 스카우트 실패 등은 전적으로 감독에게 책임을 지우기는 무리다. 올 시즌 삼성의 추락은 구단 프런트와 현장 모두가 책임을 나눠야 한다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류 감독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삼성에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안겼고, 4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제패했다. 팀을 맡은 2011시즌 우승 전력으로 꼽히지 못했지만, 초보 감독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5년간 삼성 왕조를 이끌었다. 임기 6년간 한국시리즈 우승 4회, 준우승 1회다. 한 야구인은 "우승을 4번씩이나 한 감독을 1년 못했다고 재계약을 안 하면 누가 감독을 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삼성은 정규시즌이 끝난 뒤 재계약 여부를 결정한다고 했으나 아직 공식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시즌 최종전이 끝난 지 닷새가 지났다. 결정의 시간이 길어진다는 것은 긍정보다는 부정적인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구단 관계자들은 류 감독의 거취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다. 라이온즈 구단에서 결정할 사항이 아니라 그룹에서 류 감독의 재신임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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