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공항’ 이상윤, 이러면 안되는데 자꾸 빠져든다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10.13 09: 30

배우 이상윤이 ‘공항 가는 길’에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휘어잡고 있다. 머릿속에서는 극중 유부남인 이상윤과 유부녀인 김하늘의 사랑이 금기라는 것을 알면서도, 큰 상처를 입고 휘청거리는 이상윤의 손을 잡아주고 싶어하는 김하늘의 마음을 이해하게 만들고 있다.
이상윤은 KBS 2TV 수목드라마 ‘공항 가는 길’에서 인생의 큰 위기를 연달아 겪고 치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남자 서도우를 연기한다. 딸과 어머니를 연달아 잃고 아내 김혜원(장희진 분)과 거리가 멀어지면서 위안이 되는 최수아(김하늘 분)와 위험한 사랑을 하는 역할이다.
이 드라마는 대놓고 불륜을 다룬다. 그런데 접근이 조심스럽다. 두 남녀가 가정을 지키려고 하지만 자꾸 울타리를 벗어나게 되는 이야기를 설득력 있게 그린다. 혜원의 거짓말과 야망이 점점 밝혀지면서 도우가 방황하게 되는 개연성이 마련됐다. 그래도 안방극장이 불편해하는 이야기다. 소재의 한계 속에서도 제작진은 두 남녀의 감정선을 빠르지 않고 천천히 시청자들에게 설득을 시키고 있다. 배우들의 감정 연기가 무엇보다도 중요한데 이상윤은 도우라는 남자에게 기대고 싶게 혹은 버팀목이 되고 싶게 표현하고 있다.

아픔이 많은 배역을 위해 체중 감량을 한 배우의 노력. 그리고 묵직한 감정선을 과하지 않게 담백하게 표현하는 힘이 있다. 이상윤은 불륜이 소재인 드라마가 그러하듯 욕하면서도, 걱정하면서도 푹 빠져 보게 만드는 연기를 보여주는 중이다. 흔들리는 감정, 애를 써도 안 되는 혼란을 미세한 떨림과 긴장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 특유의 부드러운 매력 속 강직함, 건실한 모습이 도우의 매력을 한껏 더한다.
‘공항 가는 길’은 시청률에서는 크게 높지 않지만, 중독성 강한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러면 안 되는데, 그걸 아는데도 ‘공항 가는 길’ 이상윤에게 자꾸 빠져서 보게 되는 안방극장의 혼란이 계속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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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공항 가는 길'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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