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인생 쓴맛 느낀 나바로, 1년 만에 삼성 복귀?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6.10.13 08: 18

일본 무대에서 야구 인생의 쓴맛을 보게 된 야마이코 나바로(지바 롯데)가 1년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할까.
지난해까지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던 나바로는 올 시즌 대한해협을 건너 일본 무대에 진출했다. 하지만 실망과 아쉬움만 잔뜩 남겼다. 나바로는 2월 21일 일본 오키나와 나하공항에서 권총 실탄 1발을 가방에 소지한 혐의로 구속됐다. 나바로는 이후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없다는 점에서 처분 보류 상태로 석방됐다.
나바로는 올 시즌 82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1푼7리(286타수 62안타) 10홈런 44타점 38득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성적 뿐만 아니라 불성실한 태도로 비난의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이토 쓰토무 감독은 나바로의 이러한 태도에 격노하기도.

나바로는 "내가 생각한대로 활약하지 못해 아쉽다. 이런 성적은 인생에서 처음이다. 한국에서 30홈런 100타점을 기록한 적도 있다. 컨디션만 좋으면 그런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단의 반응은 싸늘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바 롯데는 나바로와의 재계약을 하지 않을 계획이다.
이에 따라 나바로의 국내 무대 복귀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2014년부터 2년간 타율 2할9푼7리(1034타수 307안타) 79홈런 235타점 47도루로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했다. 2015년 타율은 2할8푼7리(534타수 153안타)에 머물렀으나 48차례 대포를 쏘아 올렸다. 역대 외국인 타자 최다 홈런 신기록. 팀내 타자 가운데 가장 많은 타점(137)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불성실한 태도가 문제였다. 지각하는 경우도 많았고 훈련할때도 설렁설렁하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 그동안 삼성은 나바로와의 계약서에도 선수단 내규를 담았지만 이를 적용하지 않았다. 벌금을 낸 적도 없었다. 그러다 보니 동료들도 나바로에 대한 불만이 꽤 많았다.
이에 구단 측은 나바로와 재계약 협상 과정에서 '성실성 조항'이라는 절충안을 내세웠으나 나바로는 이에 대해 서운함을 드러냈고 결국 재계약은 무산됐다.
나바로는 일본 무대에서 뛰면서 야구 인생의 쓴 맛을 경험했고, 삼성은 아롬 발디리스를 영입했으나 이렇다할 재미를 보지 못했다. 그만큼 서로를 향한 그리움은 더욱 커졌다. 한 야구인은 "삼성 만큼 나바로에게 잘해주는 구단도 없을 것"이라며 "일본 무대에서 야구 인생의 실패를 맛본 만큼 많이 성숙해졌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 시즌 외국인 선수 잔혹사에 시달렸던 삼성은 나바로에게 손을 내밀 가능성이 높다. 뭐니뭐니 해도 실력이 최고라는 걸 다시금 느꼈을 터. 나바로 또한 삼성에서 뛰었을때 가장 행복하다는 걸 새삼 깨닫았을 것이다. 그가 삼성에 복귀한다면 팀 전력은 한층 강해질 전망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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