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오지환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확실한 '지배자'가 됐다. 1차전에선 결정적인 실책으로 2실점을 헌납, 패배의 장본인이 됐다. 그러나 2차전에선 경기 후반 두 차례나 실점을 막아내는 호수비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오지환은 여전히 시리즈 향방을 결정할 키플레이어로 꼽힌다. 그의 수비는 최대 변수, 반면 타격까지 잘 된다면 LG에게는 최고의 무기가 될 수 있다.
오지환은 올 시즌 고척돔에서 매우 강했다. 고척돔에서 8경기 출장해 타율 0.346(26타수 9안타)으로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사직구장(8경기 타율 0.542), 대전구장(8경기 타율 0.400)에 이어 타율이 높은 원정 구장이다. 또한 고척돔에서 20타수 이상 기록한 LG 타자 중에서 가장 높은 타율이기도 하다.
특히 오지환은 고척돔에서 홈런 3개를 때려 사직구장과 함께 원정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친 구장이다. 고척돔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때린 LG 타자다. 손목 힘이 좋아 장타력을 지닌 오지환은 밀어쳐서 펜스를 넘길 힘도 있다.
1차전 넥센 선발인 맥그레거와는 한 번도 대결한 적이 없다. 첫 대결이라는 점이 다소 부담되지만, 준플레이오프 진출로 1차전 실책의 부담을 극복한 오지환의 타격을 기대해볼 만 하다.
염경엽 넥센 감독과 양상문 LG 감독은 디테일과 기본을 화두로 꼽았다. 큰 경기에서는 수비가 중요하다는 것을 이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다들 목격했다.
그러나 준플레이오프는 팽팽한 투수전, 수비 싸움이었던 와일드카드 결정전과는 다소 다를 전망이다. 시리즈가 5전3선승제로 긴데다, 넥센 선발진은 헥터-양현종만큼 위력적이지는 않아 보인다. LG의 1~2차전 선발 소사와 우규민도 허프-류제국이 보여준 위압감보다는 덜할 것이다.
이미 넥센과 LG는 정규시즌 맞대결에서 타격전을 많이 연출했다. 물론 단기전에서 수비와 디테일, 기본기는 중요하지만 점수 싸움이 될 가능성도 있다. 수비 뇌관을 안고 있는 오지환이 고척돔에서 강했던 방망이로 만회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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