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좌완 앤디 밴 헤켄은 팀의 가을야구에 있어 이름을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2012년 넥센에 입단한 밴 헤켄은 2013년 준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넥센이 치른 3번의 가을야구를 모두 함께 했다. 그의 통산 포스트시즌 성적은 6경기 2승2패 평균자책점 2.28의 압도적인 호투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일본으로 떠나면서 올해는 함께 하지 못하는 듯 보였으나 팀에 극적으로 다시 돌아왔다.
준플레이오프를 앞둔 11일 고척돔 훈련을 마치고 만난 밴 헤켄은 "4번째 포스트시즌인데 기대가 많이 된다. 예전 포스트시즌 때와는 선수들이 많이 달라져서 느낌도 조금 다르긴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 많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팀이다. 한국시리즈에 다가가면 예전 기억이 많이 날 것 같다"고 포스트시즌을 맞는 마음을 드러냈다.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밴 헤켄은 2차전 선발로 나설 예정이다. 실력에서 밀린 것이 아니라 시리즈가 길어졌을 경우 5차전에 나설 '최후의 보루'다. 멀리 봐서는 플레이오프 1차전을 맞추기 위한 복안이기도 하다. 밴 헤켄은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기 때문에 경험에서 나오는 자신감이 있다. 처음 포스트시즌 때는 긴장을 많이 했지만 그동안의 경험들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밴 헤켄은 2012년 이후 통산 LG에 19경기 12승4패 평균자책점 2.58로 매우 강했던 'LG 킬러'다. 올 시즌에는 한 경기도 등판하지 않았다. 11일 당시에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자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였는데 밴 헤켄은 "LG든 KIA든 크게 다르지 않다. LG에는 평소 잘 던졌기 때문에 자신감이 있고 KIA는 우리 팀 성적이 좋다. 어느 팀이 올라오든 괜찮다"고 밝혔다.
넥센은 이번 포스트시즌 역시 3선발제로 운용한다. 그런데 밴 헤켄을 제외하고 스캇 맥그레거, 신재영은 올 시즌 포스트시즌 출장이 처음이다. 밴 헤켄이 해줘야 할 조언이 많다. 그는 "정규 시즌과 똑같이 던지라고 말해주고 싶다. 포스트시즌에서는 평소보다 더 완벽하게 던지고 싶어하는 선수들이 있는데 그러면 부담이 된다. 똑같이 즐기면서 던지라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밴 헤켄은 마지막으로 "체력적으로 큰 문제는 없지만 휴식이 부족한 만큼 체력에 대한 준비를 잘 해야 할 것 같다. 팀의 우승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이제 팀의 에이스로 맞는 4번째 가을. 다시 돌아온 팀의 운명을 짊어진 에이스는 평온한 마음으로 포스트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