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신고식 치른 LG 젊은피, 이제부터 뜨거워진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10.13 06: 05

LG 젊은 야수진, 와일드카드 결정전서 특급 투수 맞아 고전
준PO 1차전에선 반대양상 될수도...정규시즌 넥센 필승조에 초강세 
젊은 야수들이 나설 때가 됐다.

LG 트윈스가 포스트시즌 두 번째 스테이지에 들어간다. LG는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넥센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임한다. 어쩌면 지금부터가 진짜 포스트시즌 모드라 할 수 있다. LG 선수단은 12일부터 포스트시즌 일정에 맞춰 합숙을 시작했다. 고척돔 인근 호텔에 짐을 풀었고, 3차전과 4차전 잠실구장 경기 때에는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호텔에 들어간다.  
1차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통계적으로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승리한 팀이 플레이오프에 오를 확률이 80%를 넘는다. 만일 LG가 1차전서 승리한다면, 원정경기를 가져가는 것이기 때문에 심리적으로도 크게 우위를 점한다. 승리 조건은 젊은 야수진의 활약이다. 지난 12일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양상문 감독과 김용의 모두,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선 다소 고전했던 젊은 선수들이 준플레이오프에선 팀을 이끌 것이란 전망을 내렸다. 
양상문 감독은 “와일드카드 2차전을 통해서 우리 팀 젊은 선수들이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중압감을 이겨냈을 것이라 본다. 내일부터 열리는 준플레이오프에선 보다 편하게 경기를 하지 않을까 싶다”며 “나부터 편하게 준비를 하면 우리 선수들의 실력이 극대화되고 와일드카드 1, 2차전보다 더 나은 경기를 할 것이다. 여유 있는 플레이를 하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용의 또한 “사실 와일드카드 때 끝내기를 쳤으니 내 역할은 다했다. 그동안 득점권 타율에서 굉장히 떨어졌는데, 어제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면서 “넥센이 나를 경계하겠지만, 그 동안 안 맞은 (채)은성이나 (양)석환이가 해결해 줄 것이라 생각한다. 그게 이번 준플레이오프의 키포인트가 될 것이다”고 전했다. 
LG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헥터, 2차전에선 양현종과 마주했다. LG 젊은 타자들은 만원관중이 내뿜는 열기 속에 다소 경직된 채 이틀 연속으로 리그 최정상급 투수를 상대했다. 희생번트 실패와 병살타가 나오며 힘든 경기를 했다. 
특히 채은성은 1차전 찬스서 상대의 호수비에 의한 더블플레이, 2차전에선 허무한 3루 땅볼로 해결사 역할을 하지 못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 총합 8타수 무안타로 침묵. 하지만 1차전과 2차전 범타가 된 타구들의 질은 좋았다. 타구가 상대 외야수의 정면을 향하며 외야플라이가 됐다. 
채은성이 준플레이오프서도 좋은 타구를 만들어낸다면, 침묵에서 탈출하는 것은 시간 문제다. 그리고 채은성이 살아나면 다른 젊은 타자들도 동반폭발할 확률이 높다. 양석환 문선재 이천웅 모두 이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안타를 기록했다. 오지환 또한 2차전 두 개의 호수비와 두 차례 출루로 1차전 악몽에서 완벽히 벗어났다. 
무엇보다 LG 타자들은 헥터, 양현종 보다는 수월한 맥그레거와 마주한다. 정규시즌 기록만 놓고 봐도 차이가 크다. 헥터는 피안타율 2할6푼8리 평균자책점 3.40, 양현종은 피안타율 2할5푼5리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다. 반면 맥그레거는 피안타율 2할9푼9리 평균자책점 5.20이다. 헥터·양현종에 비해 기복이 심하다. 구위는 뛰어나지만 마운드 운용의 안정성은 헥터·양현종보다 못한다. 
맥그레거는 지난 6월 26일 KBO리그 데뷔전에서 LG를 상대, 6이닝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했고 패전투수가 됐다. LG 타자들이 맥그레거를 완벽히 무너뜨린 것은 아니었으나, 경기 초반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2-1 승리를 따냈다. 당시엔 맥그레거에 대한 데이터가 전무했다. 이래저래 와일드카드 1·2차전 때보다는 부담 없이 타석에 들어설 듯하다.
LG 타자들은 맥그레거 뒤에 등판할 넥센 필승조에 자신감이 있다. LG는 정규시즌에서 김상수 이보근 김세현 넥센 필승조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곤 했다. 마무리투수 김세현은 6월 24일 히메네스에게 8회말 역전 홈런을 맞아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김상수는 LG전 평균자책점 12.15, 이보근도 LG전 평균자책점이 11.37에 달한다.
양상문 감독은 “우리는 시즌을 통해서 선수들이 많이 성장했다. 기록적으로도 9월과 10월 팀 성적이 좋다.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이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 본다. 이게 우리의 최대 장점이다”고 자신감을 전한 바 있다. 젊은 선수들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통해 한 단계 더 올라섰다면, LG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로 기선제압에 성공할 것이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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