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킬러 납시오’ 넥센-LG 선봉장은 누구?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10.13 05: 53

‘넥엘라시코’, 폭은 ‘엘넥라시코’가 가을 바람과 함께 막을 올린다. 넥센과 LG의 준플레이오프 일정이 시작되는 가운데 유독 상대에 강했던 선수들에 기대가 걸리고 있다. 킬러들의 전쟁에서 시리즈 판도가 갈릴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
넥센과 LG는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1차전을 시작으로 준플레이오프 일정에 돌입한다. 두 팀은 최근 새로운 라이벌리를 형성하며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만날 때마다 치열한 승부가 이어지며 알게 모르게 자존심 대결을 펼쳐왔다. 한동안 넥센의 성적이 압도적이라 LG가 속을 끓기도 했지만 올해는 LG가 10승6패로 우위를 점하며 반격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정규시즌 3위를 일찌감치 확정짓고 준플레이오프 파트너를 기다린 넥센은 상대적으로 공격이 강하다는 평가다. 이에 비해 LG는 마운드의 깊이에서 다소간 우세를 보이고 있다. 전형적인 창과 방패의 대결은 아니지만 시리즈를 좌우할 키 포인트가 될 가능성이 있다. 양팀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세밀한 부분이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 입을 모았다. 

우선 넥센은 올 시즌 팀 타율이 2할9푼3리였으나 LG를 상대로는 2할9푼으로 조금 떨어졌다. 올 시즌 성적만 놓고 봤을 때(20타석 이상 기준) LG에 가장 강했던 선수는 고종욱(.379)이었다. 그 외 박정음(.323), 윤석민(.310), 김하성(.309), 대니돈(.302), 서건창(.299), 김민성(.290) 등도 평균에서 평균 이상의 성적을 냈다. 반면 박동원(.196), 임병욱(.161)은 다소 부진했다.
LG는 올 시즌 팀 타율이 2할9푼인 것에 반해 넥센을 상대로는 오히려 2할9푼9리로 평균보다 높았다. 넥센을 상대로 전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이유가 드러난다. 역시 20타석 이상을 기준으로 했을 때 김용의가 무려 5할4푼3리의 맹타를 휘둘렀다. 정성훈(.395), 채은성(.358), 유강남(.316), 히메네스(.300), 오지환(.300), 박용택(.293) 등도 괜찮았다. 다만 손주인(.262), 이천웅(.208), 양석환(.133), 문선재(.125)는 약했다. 편차가 다소 심한 편인데 이를 어떻게 적절히 섞을지가 관심사다.
넥센은 LG전 평균자책점이 5.31이었다. 밴헤켄은 올 시즌 LG전 등판이 없는 가운데 맥그레거는 1경기만 나서 표본이 큰 의미는 없다. 5경기에 나선 신재영은 1승2패 평균자책점 4.85로 그렇게 좋지는 않았던 편. 불펜의 핵심인 이보근(11.37), 김상수(12.15)가 LG를 상대로 유독 약했다는 점은 고민이다. 반대로 마무리 김세현(3.38)은 괜찮았고 신예 박주현(1.96)이 LG 킬러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정훈(2.70)도 다크호스. 박주현의 활용폭을 어떻게 가져가느냐가 관심이다.
LG는 넥센전 평균자책점이 5.04였다. 선발로 나설 선수 중 류제국(2.28)을 제외하면 소사(5.63), 허프(5.14), 우규민(7.45)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던 점은 주목할 만한 대목. 불펜에서도 임정우(2.79)가 좋았던 정도고 김지용(6.48), 진해수(7.50), 윤지웅(14.73)은 다소 고전했다. 표본은 다소 적지만 오히려 넥센에 약하지 않았던 봉중근(0.00) 이동현(1.69)과 같은 베테랑 선수들의 비중이 커질 수도 있는 시리즈다.
물론 이는 1년간의 상대전적이며, 3년 혹은 5년으로 확대시킬 경우 다른 데이터가 드러나기도 한다. 또한 특정선수가 아닌 팀 전체에 대한 상대전적으로, 이번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들을 상대로 한 기록까지 합산된 것이라 역시 그대로 믿기는 어려움이 있다. 상대 상황에 따른 맞춤형 전략을 짜야 할 벤치의 비중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