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보스턴의 허리에서 든든하게 자신들의 임무를 다한 우에하라 고지(41)와 다자와 준이치(30)가 동시에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소속팀 보스턴의 태도가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은 까닭이다.
클리블랜드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3전 전패로 탈락한 보스턴은 이제 아쉬움을 뒤로 하고 2017년 준비에 들어간다. 우에하라와 타자와는 모두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시장에 나온다. 다만 원 소속팀인 보스턴의 계약 의지가 미지근하다. 우에하라는 많은 나이, 타자와는 후반기 보여준 부진 때문에 확신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다.
리그 정상급 불펜 요원이자 마무리 투수로 이름을 날린 우에하라는 2017년 만 42세가 된다. 기량을 유지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운 나이다. 실제 올해 우에하라의 성적은 떨어졌다. 우에하라는 올 시즌 50경기에 나갔으나 2승3패7세이브18홀드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했다. 우에하라가 3점대 이상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다자와 또한 부진했다. 지난해 61경기에서 2승7패3세이브16홀드 평균자책점 4.14를 기록하며 이상조짐을 보인 타자와는 올해 53경기에서도 3승2패16흘드 평균자책점 4.17에 머물렀다. 2년 연속 4점대 평균자책점인데 2년 모두 후반기에 부진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결국 디비전시리즈 로스터에도 포함되지 않으며 일찌감치 결별이 예상됐다.
두 선수의 거취는 유동적이다. 우에하라는 “메이저리그 팀에서 계약 제시가 없다면 은퇴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다자와 또한 보스턴에 대한 미련을 드러냈지만 보스턴이 조건을 제시할 확률은 매우 낮다. 다자와의 경우 일본에서 사회인 선수로 뛰다 드래프트를 거부하고 미국에 온 경우라 지금 당장 일본프로야구로 돌아갈 수도 없다. 2년의 유예 조항이 있다. 결국 두 선수 모두 MLB에서 뛰지 않으면 경력이 꼬일 수 있는 상황이다.
눈높이를 낮춘다면 새 팀을 찾기에는 무리가 없다는 시각도 있다. 우에하라는 많은 나이지만 여전히 수준급 구위를 가지고 있다. 불펜 보강이 급한 팀들이 단기 계약을 제시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일본으로 갈 수 없는 다자와는 설사 조건이 좋지 않더라도 계약을 따내야 하는 좀 더 절박한 처지다. 정들었던 보스턴과의 결별이 유력시되는 두 선수가 어디에 둥지를 틀지도 관심이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