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노트7이 실패하면서 삼성전자의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 S8의 준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7의 생산 중단 및 단종을 선언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내년 상반기 출시 모델인 갤럭시 S8에 대한 관심이 상승하고 있다. 이는 국내는 물론 해외 시각도 마찬가지다. 노트7에서 입은 막대한 피해를 삼성전자가 S8을 통해 얼마나 상쇄할 수 있을지 관건으로 보고 있다.
노트7의 잇따른 폭발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이미지가 실추된 삼성전자가 S8에 사활을 걸 것은 분명하다. 때문에 사실상 S8의 성공여부가 갤럭시 브랜드는 물론 모바일 기기를 생산하는 삼성전자 전체 사활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하다.
이런 이유로 일부에서는 S8의 조기 출시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삼성전자 상반기 출시 모델인 S 시리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언팩행사를 가져왔다. MWC 2017은 내년 2월 27일부터 개최된다. 4개월 정도가 남아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번 노트7 사태로 인해 S8의 출시가 예정보다 밀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S8 출시가 오히려 지체돼 늦어질 수 있다는 말이다. 이는 몇가지 이유 때문에 설득력을 얻고 있다.
우선 삼성전자 내부의 제품 생산 프로세서가 모두 교체될 전망이다. 제품 개발은 물론 각 공정마다 거쳐야 하는 품질 검증 시스템이 지금보다 대폭 강화된다. 물량 공급 라인까지 챙긴다. 이제 제품 하나 출시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배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한마디로 제품 생산을 깐깐하게 하겠다는 뜻이다. 이는 혁신에 대한 압박으로 조기에 출시된 노트7이 결국 제품 결함으로 이어지며 실패했다는 자성의 목소리에서 비롯됐다. 지난 1995년 이건희 회장의 애니콜 화형식 때의 '품질경영'을 다시 한 번 떠올리게 하는 조치인 셈이다.
다음은 S8이 대대적으로 디자인을 변경할 것이라는 루머다. 국내 및 해외 루머, 업체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S8은 이미 시제품이 나온 상태이며 특히 외관은 새로운 패러다임이라 불릴 만큼 깜짝 변신을 하게 된다. 테크드로이드가 선보인 S8 디자인이 그렇다.
바디는 메탈에서 벗어나 올 글래스가 될 전망이다. 홈버튼이 사라지고 베젤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베젤이 사라지면서 디스플레이가 훨씬 커진다. 5.5인치인 갤럭시 S7과 비슷한 크기지만 실제 화면은 더 커진다. S8은 S7처럼 두가지 모델이 나오지만 모두 양면 엣지 형태를 띠게 된다. 지문인식도 화면을 통해 가능하다. 이는 역시 루머로 떠돌고 있는 2017년 출시될 아이폰8과 비슷한 디자인이다. 3.5mm 헤드폰 잭이 사라지고 색상은 더 다양해질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렇게 새로운 디자인의 스마트폰을 생산할 경우 기준과 완전히 다른 생산 라인이 필요하다. S8 전용 라인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게다가 엣지 디자인으로 바뀌는 만큼 같은 시간에 만들어내는 생산량이 그만큼 적어질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엣지 모델의 수요를 제대로 맞춘 적이 없었다. 수요 예측이 빗나간 까닭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부품 조립 과정이 어려워 길어진다. 더구나 방수·방진기능까지 들어간다면 제품 생산은 더뎌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OSEN에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7가 실패함에 따라 내년 상반기 출시 모델인 갤럭시 S8에 대한 전략 회의 비중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번 노트7 사태의 여러 여파 때문에 전체적인 진행이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결국 S8의 공개는 예정대로 MWC 2017에서 하되 제품 출시를 다소 늦출 수도 있다는 얘기다. 어쨌든 노트7의 충격적인 실패로 '갤럭시 노트 시리즈' 브랜드 단종마저 검토했던 삼성전자다. 과연 노트7으로 잃은 신뢰를 새로운 갤럭시 S8을 통해 얼마나 회복할지 궁금하다. /letmeout@osen.co.kr
[사진] 테크드로이드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