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 나선 TEX, 추신수 입지는 굳건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10.13 06: 00

포스트시즌 조기탈락의 충격을 딛고 텍사스가 2017년 구상에 들어갔다. 외야, 1루, 선발투수 등이 보강 포지션으로 뽑히는 가운데 추신수(34·텍사스)의 입지를 위협할 만한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텍사스의 올 시즌은 희비가 엇갈렸다. 정규시즌에서는 아메리칸리그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그러나 토론토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 3전 전패로 탈락했다. 한 판도 이기지 못하고 와르륵 무너졌다. 다만 내년 전망은 그렇게 어둡지 않은 편이다. 여전히 좋은 전력을 가지고 있고 젊은 선수들의 잠재력도 뛰어나기 때문이다. 몇몇 결정이 남아있을 뿐이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외야 정비다. 텍사스는 올 시즌 중견수로 포지션을 전환해 좋은 활약을 선보인 이안 데스먼드, 그리고 시즌 중반 트레이드로 영입해 나름 효과를 본 카를로스 고메스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텍사스는 되도록 두 선수를 모두 잡겠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존 다니엘스 텍사스 단장은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합리적인 상황’을 언급했다. 오버페이는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텍사스는 베테랑 추신수와 올 시즌 신인왕급 활약을 선보인 노마 마자라가 외야에 버틴다. 다만 데스먼드가 떠날 경우 중견수의 공백이 있다. 데스먼드와 계약을 하지 못할 경우 어쩔 수 없이 새 중견수를 찾아 나서야 한다. 고메스가 후보가 될 수는 있지만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다만 코너 외야수 보강은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니엘스 단장도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오히려 팀 내 유망주인 조이 갈로(23)를 1루로 돌리려는 움직임이 나온다. 갈로는 올 겨울 베네수엘라 윈터리그에 참가해 1루수로 뛸 예정이다. 역시 거취가 불분명한 미치 모어랜드의 대안을 만들기 위해서다. 갈로는 지난해 좌익수로 120⅔이닝, 3루수로 120⅓이닝을 소화했다. 마자라와 함께 장기적인 추신수의 대안으로 손꼽힌다. 그러나 이번 움직임은 당장은 아니라는 것을 시사한다.
특별한 사정이 없는 이상 추신수는 안정된 출전 기회 속에서 내년 명예회복을 노릴 수 있을 전망이다. 추신수는 올 시즌 네 차례나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불운 속에 48경기 출전에 그쳤다. 컨디션이 올라오면 부상을 당한 통에 성적(0.242/0.357/0.399)도 좋지 않았다. 각고의 노력 끝에 포스트시즌 무대에 나섰으나 2·3차전 모두 벤치를 지키며 자존심을 구겼다.
추신수에게는 매우 중요한 한 해가 될 전망이다. 2014년을 앞두고 텍사스와 7년 1억3000만 달러의 대형계약을 맺은 추신수는 지난 3년간 그렇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첫 해는 부진했고, 지난해는 전반기 부진이 아팠다. 올해는 부상으로 최악의 시기를 보냈다. 3년간 추신수의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 누적치는 4.3에 불과하다. 이는 2013년 한 시즌 기록(5.5)보다도 못하다. 내년에는 확실한 진가를 보여줘야 한다. /skullboy@osen.co.kr 
[사진]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