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필승조 두 축이 호투를 이어갈까.
LG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KIA 타이거즈를 꺾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기본적으로 마운드가 탄탄했다. 비록 1차전에서 2-4로 패했지만 데이비드 허프가 7이닝 4실점(2자책)으로 호투했다. 수비 불운에 울었을 뿐이다. 9회 등판한 김지용은 1이닝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냈다. 투구 수 10개였다.
2차전에서도 에이스들의 투수전이 펼쳐졌다. 류제국이 8이닝 무실점으로 KIA 타선을 틀어 막으며 팀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그리고 0-0으로 맞선 9회에 등판한 임정우는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뒷문을 잘 잠갔다. 임정우도 투구 수 11개에 불과했다. 단기전에서 1이닝은 매우 큰데, 2경기에서 필승조 두 축인 김지용, 임정우가 등판해 이닝을 지웠다.
김지용은 첫 포스트시즌을 치르고 있다. 올 시즌 51경기에 등판해 3승 4패 17홀드 평균자책점 3.57을 기록하며 확실한 필승조로 거듭났다. 당당히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합류했고 첫 경기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떨릴 법도 한 큰 경기였다. 그러나 김지용은 빠르게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았다. 김지용은 다음날 “재미있었고 긴장도 안 됐다”라고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팀이 지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김지용은 “상황에 상관없이 어떻게든 나가고만 싶었다. 또 던지고 싶다. 경기에 계속 나갈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강심장다운 면모를 보였다. 스스로도 “승부사 기질이 있는 것 같다. 주자가 있으면 제구도 좋아지고 스피드도 더 나온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LG가 2차전에서 승리하면서 김지용의 추가 등판 기회도 열렸다.
임정우는 올해가 3번째 포스트시즌이다. 2013~2014시즌 5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2.79(9⅔이닝)로 좋은 성적을 남겼다. 올 시즌 달라진 점은 ‘마무리 투수’로 등판하는 첫 포스트시즌이라는 것. 임정우는 “정규 시즌처럼 하던 대로 하면 될 것 같다. 한 번 잘 해보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오늘(1차전) 점수 차가 많이 나서 안 나갈 것 같다”며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임정우는 2차전에 등판했다. 0-0으로 맞선 9회초, 팽팽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임정우는 이범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후 안치홍, 노수광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정규 시즌 ‘마무리’ 임정우 그 모습 그대로였다. LG는 9회말 김용의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 임정우는 포스트시즌 첫 승을 챙겼다. 류제국에 이은 호투가 인상적이었다.
출발이 좋았다. 이제는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에 나선다. 김지용은 올 시즌 넥센을 상대로 6경기에 등판해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6.48(8⅓이닝 6실점)을 기록했다. 첫 4경기 중 3경기에서 실점했으나 막판 2경기에선 무실점. 임정우는 넥센전 9경기에서 1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2.79(9⅔이닝 3자책점)으로 강했다. 준플레이오프는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달리 최대 5경기가 열리기 때문에 키 플레이어가 돼야 하는 두 투수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