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준PO 1차전 선발투수로 소사 출격
넥센 윤석민, 5타수 4안타 2홈런 강세
LG 투수 헨리 소사는 2년 전 넥센 소속으로 플레이오프에 나섰다. 당시 LG를 상대로 1차전에 이어 4차전 선발로 나서 선발승을 거두며 시리즈 전적 3승1패 승리를 가져간 바 있다. 그 소사가 2년의 시간이 흘러 넥센을 상대로 플레이오프 1차전 LG 선발로 출격한다.
소사는 올 시즌 넥센전 4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5.63을 기록했다. 첫 상대였던 4월24일 고척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했고, 5월22일 잠실 경기에선 7이닝 3실점 역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그러나 6월25일 잠실 경기에선 7이닝 5실점(4자책), 7월19일 고척 경기에선 4이닝 5실점으로 흔들렸다. 첫 2경기와 마지막 2경기의 차이는 한 가지 있었다. 넥센 4번타자 윤석민의 존재 유무였다. 윤석민은 4월5일 대전 한화전에 왼 손목 골절로 두 달 가까이 쉬었지만 복귀 후 4번타자로 활약했다.
특히 LG전에서 소사 킬러로 활약했다. 6월25일 잠실 경기 첫 대결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이날 2회 첫 타석부터 소사에게서 좌월 솔로 홈런을 뽑아낸 윤석민은 4회 좌익수 뜬공 아웃됐지만 7회 좌익수 앞 안타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이어 7월19일 고척 경기에서도 윤석민은 2회 첫 타석에서 소사에게 다시 한 번 홈런을 뽑아냈다. 4회에도 좌전 안타를 터뜨리며 2경기 연속 멀티히트로 강세를 이어갔다.
올해 윤석민은 소사와 5차례 투타 맞대결에서 5타수 4안타로 타율 8할을 쳤다. 그 중 2개가 홈런이란 점에서 더욱 돋보이는 성적. 슬라이더·포크볼·직구 등 구종을 가리지 않고 홈런과 안타로 연결하며 소사 천적의 면모를 보여줬다.
윤석민은 올 시즌 넥센의 4번타자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포스트시즌에서 4번 중책을 맡아 나서는 건 처음이다. 준플레이오프 첫 상대가 소사란 점에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반대로 소사 역시 윤석민과 천적관계를 극복해야 1차전 승리에 보다 가까워질 수 있다. /waw@osen.co.kr
[사진] 소사-윤석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