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최강희가 말하는 고비? 서울전 아닌 울산전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10.13 05: 59

"울산 현대와 원정경기가 제일 고비다".
K리그 클래식이 개막한 후 전북 현대를 꺾은 팀은 없다. 전북은 지난 33차례 대결에서 18승 15무를 기록하며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리그 선두 자리를 꿰차고 있다. 상벌위원회의 징계로 승점 9점이 삭감됐지만 2위 FC 서울과 승점 차는 3점으로 여전히 선두를 지키고 있다.
원래라면 승점 차가 12점이나 됐다. 여유롭게 경기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상황이 바뀌었다. 2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다. 자칫 초조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전북 최강희 감독은 고개를 저었다. 그는 "승점 3점 차는 큰 차이다"고 강조했다.

1경기 결과로 좁혀질 수도 있는 차이임에도 최강희 감독이 큰 차이라고 하는 것은 자신감 때문이다. 그는 "우리가 자신감만 있다면 승점 3점 차이는 피부적으로 크게 느껴질 수 있다. 자신감이 없으면 불안한 차이다"고 설명했다.
리그 개막 후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당연한 자신감이다. 게다가 서울과 상대 전적에서도 3전 3승이다. 최 감독은 "심리적인 것이 크다. 그동안 가져온 자신감이 얼마나 이어질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과 스플릿 라운드 최종전에 대해 부담을 느끼지 않고 있는 최강희 감독은 오히려 오는 22일 열리는 울산과 원정경기를 걱정했다. 그는 "울산과 원정경기가 제일 고비다"고 밝혔다.
이유는 휴식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전북은 오는 19일 서울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서울전을 치르고 울산전까지 불과 이틀밖에 쉬지 못한다. 게다가 울산과 대결은 낮경기로 진행되고, 울산은 주중 경기가 없다. 불리하다.
최 감독은 "서울과 19일 원정경기를 하고, 22일에도 울산과 원정경기를 치러야 한다. 선수들의 체력이 절대 회복될 수가 없다. 게다가 저녁 경기도 아니다. 울산은 경기를 하지 않고 기다리는 입장이다. 울산전에 제일 고비가 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믿을 건 더블 스쿼드 전략이다. 서울과 원정경기에 주축 선수를 모두 동원할 전북은 다른 선수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부여해 울산전을 준비할 전망이다. 그러나 주축 선수들에 비해 조직력에 비해 다소 떨어질 수밖에 없는 더블 스쿼드 전략은 무조건 성공한다고 장담할 수 없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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