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돈찾기’ 예능판 진품명품? 웃음+감동 찾았다 [첫방 종합]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10.12 21: 27

 ‘진품명품’보다 명품이 될 예능이다. 첫 방송된 KBS 새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구석구석 숨은 돈 찾기’가 쏠쏠한 재미와 뭉클한 감동을 찾아냈다. 핵심은 중고 물품을 찾아서 가격을 책정하는 것보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전해지는 스타 가족들의 사는 이야기에 있었다.
12일 KBS 2TV 새 파일럿 프로그램 ‘구석구석 숨은 돈 찾기’가 첫 방송됐다.
이 프로그램은 연예인의 집을 찾아가 사용하지 않고 잠들어있는 중고 물품들을 찾아내 대중과 직접 중고 직거래로 판매하여 숨은 돈을 캐내는 경제버라이어티. 시작 전부터 예능판 ‘진품명품’이라는 평을 받은 바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그보다 좀 더 고차원적인 가치가 있었다. 경제 이야기를 하는 프로그램이라기보다 물건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방송이었다. 친근한 매력의 3MC와 중고거래를 통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과연 시청자들의 마음을 잡기 충분했다.
연예인들의 집에 찾아가 스타의 라이프 스타일을 살펴볼 뿐 아니라, 리얼한 중고 거래 체험기를 담아내며 돈에 대한 소중함과 물건에 대한 가치를 찾아낸다는 취지 역시 맛깔나게 살아났다.
이날 첫 방송에서는 데프콘과 이수근, 서유리가 이천수의 집을 찾아 돈이 될 만한 중고물품들을 찾았다. 집안 구석구석을 살피면서 다양한 물건들에 담겨있는 이천수 가족들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이 부부의 결혼 이야기. 이천수는 아직 결혼식을 못했다는 사실을 밝혔고, 아내는 “저는 하나도 안 섭섭하다”라고 말했다.
이천수는 “당시 정말 힘들었다. 은퇴는 아니었는데 일이 없을 시기였다. 그런데 집사람을 만나고 일이 술술 풀렸다. 그런데 복귀하고서 결혼식을 한다고 운동을 빠지고 그런 핑계를 대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에게 결혼을)늦춰야 된다고 했을 때 ‘오빠 복귀가 먼저고 축구가 먼저’라고 하더라”고 덧붙여 훈훈함을 자아냈다.
개 유모차부터 안 쓰는 에어컨까지. 돈이 될 만한 물건을 찾아 본격적으로 가격을 감정하는 장면들도 꽤나 흥미로웠다. 희망 가격보다 가격이 낮게 측정되면 좌절하는 의뢰인의 모습이나 좀 더 높은 감정가가 나오면 기뻐하는 모습도 웃음을 자아냈다.
터무니없을 것 같지만 이상하게 설득되는 감정 평들도 깨알 재미를 선사했다. 감정 받은 물품들을 직접 의뢰인인 이천수가 중고거래 사이트에 게시물을 올려 판매해야한다는 점도 흥미로웠고, 수익금이 기부로 이어진다는 점은 의미를 더했다.
아직 첫 회지만 전망은 나쁘지 않다. 정규편성의 가능성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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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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