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사이어티 게임', 논란 쏙 뺀 '더지니어스' 될까 [종합]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6.10.12 17: 10

"시청자를 분노케 하지 않는다면, 이 프로가 성공할 수 있을까요?"
"사람의 날감정을 훔쳐보는 재미만은 대단할 겁니다."
국내에서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리얼리티가 온다. tvN이 선보이는 새로운 예능 '소사이어티 게임'이 바로 그것. 이미 '더지니어스'를 연출했던 정종연 PD의 신작임이 알려지며 시작부터 화제가 됐던 프로그램이다.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CGV 8관에서 tvN '소사이어티 게임' 시사 및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정종연 PD가 참석,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새 프로그램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시켰다.
약 20분의 하이라이트 영상에는 '더지니어스'의 느낌이 물씬 풍겼다. 게임룰을 소개하는 성우의 목소리, 승리를 위해 눈치를 보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인간군상들의 모습 등이 그러했다.
개그맨 양상국, '프로듀스101' 출신 황인선, 아나운서 윤태진, '로드FC' 선수 권아솔 등 총 22인이 2개의 다른 사회로 배정되어 합숙을 하며 게임을 하는 방식은 '더지니어스'와는 조금은 다른 독자적인 구조였다.
이와 관련해 정종연 PD는 "'더지니어스' 당시 녹화와 방송 사이에 1주일 이상의 간격이 생겼다. 녹화 이후에 서로 연락을 취해서 뭔가 진행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까지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다음엔 뭔가를 하면 무조건 합숙을 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제작진과 출연진의 접촉은 최소화하고, 최대한의 리얼함은 유지하려고 애썼다. 정 PD는 "원형마을을 세운 것도 카메라를 숨기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마이크를 다는 등 어쩔 수 없는 부분을 감안해야 했다"고 전했다.
아무래도 또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은 '논란'의 여부다. '더지니어스'는 방송 당시에 프로그램 인기만큼, 각종 논란이 수차례 불거졌던 바 있다. 또한 몇몇 출연자들은 연예인 파벌 형성이나, 프로그램 상황 속에서 발생한 일부 더행동으로 좋지 않은 시선을 받기도 했다.
정종연 PD는 "시즌2때 논란이 있었다. 시청자가 싫어했던 것은 본래 친했던 연예인들끼리 연합을 했던 것이었던 것 같다. 연합은 분명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이번에는 그걸 전면으로 내세웠으니 이번에는 그런 상황이 없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일반인도 포함된 만큼, 이후 생활에 피해를 입을 만큼의 '인성 논란' 등에 대해서도 말을 보탰다. 정종연 PD는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저 사람은 저런 인성이야'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지나친 평가라고 생각한다. 시청자를 분노케하지 않는다면 이 프로그램이 성공할 수 있을까란 생각이다. 외국에서도 비슷하다. 궁색하겠지만, 너무 크게만 화를 내지말고, 우리 출연자들을 예쁘게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당부했다.
결국 '소사이어티 게임' 역시 프로그램 안에서 시청자가 분노하게 할 캐릭터나 상황들이 존재한다는 이야기다. 다만 이해할 수 없는 부당한 요소로 논란을 야기하지 않고, 프로그램 안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들에 대해서 출연자을 향한 분노가 번질 수 있다는 가능성은 열어뒀다. 다만, 이를 '사회에서는 절대 겪지 않게 될 상황인 만큼', 이를 '너그롭게 이해해달라'는 것을 거듭해서 요청했다.
'예능'이라는 것을 강조한 정종연 PD는 '재미'가 우선임을 전했다. 정 PD는 "사람의 날감정을 훔쳐보는 재미만은 대단할 거다. 이렇게까지 하진 않겠지 하는 것을 녹화중에 모두 뛰어넘었다. 카메라를 70대 가량 쓰고 있고 24시간 찍고 있다. 한 회당 쓰는 것을 비교하면 '더지니어스'의 10배 정도다. 재밌자고 이런 것을 마다하지 않고 하고 있다. '깔깔' 웃어야 재미있는 건 아니다. 보면서 손에 땀을 쥐게하고, 공감이나 반공감,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앞서 개그맨 장동민이 '더지니어스'에서의 활약으로, 투입부터 주목을 받게 된 양상국에 대한 이야기도 풀어냈다. 정종연 PD는 "추천을 받아 만나봤는데, 진짜 뭔가가 나올 것 같은 기운이 느껴졌다. 허세도 있지만, 적어도 와서 웃기려고 이상한 노력은 하지 않을 것이란 느낌이 들었다. 다만 합숙 이틀전에 '진짜사나이' 촬영을 끝내고 왔던 것 때문에 내가 원하는 만큼의 괴로움을 느끼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정종연 PD의 바람대로 22인의 출연진들이 품고 있는 날것의 감정들이 드러나는 것과 함께, '더지니어스'를 아쉽게 휘감았던 논란을 걷어낸 또 하나의 새로운 킬러콘텐츠가 탄생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기대된다.
한편, '소사이어티 게임'은 tvN이 글로벌 제작사 엔데몰샤인그룹과 공동기획한 모의사회게임쇼로 22명의 출연자가 최대 1억 5천만원의 상금을 놓고 격돌한다. 100% 사전제작으로 진행되며 오는 16일 오후 9시 120분 편성된 첫 회를 선보인다. / gato@osen.co.kr
[사진]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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