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지각변동에 대한 느낌은 모두가 가지고 있었다. 그 지각변동의 주인공이 되기 위한 V-리그 남자부 감독들의 포부는 당찼다.
V-리그 남자부 7개 팀 감독 및 선수, 외국인 선수들은 12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가, 올 시즌 포부를 밝혔다. 삼성화재, 현대캐피탈의 양강 체제가 완전히 깨진 상황인 남자부는 올 시즌 한국전력, KB손해보험 등 지난 시즌 하위권 팀들이 KOVO컵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평준화 조짐이 뚜렷하다.
3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하는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고개 한 번 돌렸다 오니 시즌이 벌써 시작된다. 이번 시즌 외국인 선수 등 제도적 변화 때문에 폭풍이 예상된다. 재밌는 경기를 하겠다. 우리 팀만 이야기했을 때는 V3에 도전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수성의 의지를 밝혔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올 시즌은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 모든 팀들이 다 잘하는 것 같다. 기대되는데 걱정도 많이 된다”라면서 “시즌을 준비하면서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정신이 없었다. 어쨌든 현대캐피탈만의 즐겁고 재밌는 배구를 보여드리겠다. 3등 안에 꼭 들 수 있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우승보다는 3위 안에 들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1차 목표를 제시했다.
임도헌 삼성화재 감독은 “작년에 처음 감독을 맡았는데 처음으로 결승을 못 갔다”라고 돌아보면서 “올해는 비시즌 기간 동안 선수들과 왜 진출하지 못했는지 생각하고 노력했다. 올 시즌은 어느 때보다 전력이 평준화된 것 같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된 대한항공의 박기원 감독은 “처음 대한항공을 맡아 대한항공만의 색깔이 있는 배구를 하기 위해 준비를 했다. 우리의 목표는 챔프전이다”라고 당당하게 야심을 드러냈다.
KOVO컵 우승을 차지하며 다크호스로 떠오른 한국전력의 신영철 감독은 “지난 시즌에는 밑에 앉아 있었는데(직전 시즌 상위권을 의미) 위로 올라왔다. 금년 시즌에는 다시 밑으로 내려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면서 “팬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는 좋은 플레이로 보답하겠다”라고 말했다.
강성형 KB손해보험 감독은 “우리는 지난 시즌 너무 어렵고 힘든 시즌을 보냈던 것 같다. 그것이 반복되지 않게 많은 준비했다”라면서 “선수들 열심히 했고 준비한 만큼 잘할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 팀의 목표는 봄 배구다. 갈 수 있도록 멋있게 도전해 보겠다”고 도약을 다짐했다.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은 “지난 시즌에 비해 달라진 것이 일단 팀명이 바뀌었다. 바뀐 만큼 새로운 마음으로 다른 그 어떤 핑계거리 없이 앞만 보고 비상할 수 있도록 하겠다. 많이 준비했다. 지켜봐 달라”고 하위권 탈출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청담동=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