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히는 능력과 파워, 오승환이 본 일본-미국 야구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10.12 14: 42

 한국과 일본, 미국을 두루 경험한 오승환(34,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일본과 미국의 차이를 간략히 언급했다.
오승환은 12일 서울 반포동의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메이저리그에서 보낸 첫 시즌을 돌아봤다. 그는 세인트루이스 소속으로 이번 시즌 76경기에 등판해 6승 3패 14홀드 19세이브, 평균자책점 1.92를 기록하며 팀에 기여했다.
일본에서 2년간 센트럴리그 구원왕을 차지한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보낸 첫 해에도 빅리그에서 손꼽히는 불펜투수로 자리를 잡았다. 시즌 중반부터 마무리로 돌아선 탓에 20세이브를 채우지는 못했지만 공헌도는 20세이브 투수보다 훨씬 높았다.

그가 지난해까지 뛴 일본과 미국의 차이는 스스로 보기에 간단하다. 한국과 일본, 미국 타자들을 차이를 묻는 질문에 오승환은 “각기 다른 장단점은 다 있다고 생각한다. 각 타자들마다 성향이 달라 리그의 차이를 말하기는 힘들다”라면서도 “일본은 컨택 능력이 좋은 타자가 많다. 이용규 같은 타자가 각 팀에 적어도 3~4명씩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타자들에 대해서는 “한 시즌밖에 하진 않았지만 1~9번까지 모두가 실투 하나도 홈런으로 연결시킬 만큼 파워가 최고다”라고 설명했다. 간단히 말해 일본 타자가 까다로운 스타일이라면, 미국 타자들은 누구든 투수를 긴장하게 할 만큼 대단한 힘을 지니고 있다는 의미였다.
그에 따른 대처법도 달랐을 것이다. 메이저리거들은 모두 파워가 있어 일본에서보다 더 정교한 제구가 요구된다는 것은 오승환이 시즌 중에도 말했던 부분이다. 이번 시즌은 현지 언론에서도 호평했던 그의 제구가 구위와 함께 빛을 발했다. 일본과 미국 타자의 장점을 모두 알고 느꼈음에도 크게 당하지 않은 것은 구위와 제구 모두 강력했기 때문이다.
한 시즌을 보내며 메이저리그를 누르는 경험도 많이 했고,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도 느꼈다. 남은 것은 잔부상을 줄이는 것 하나다. 그는 “허벅지 부상이 일본에서도 있었고 이번에도 있었다. 항상 시즌을 준비할 때 허벅지 안쪽에 신경을 쓰면서 운동하는데, 공을 던지며 생기는 부상이기 때문에 컨디션이 너무 좋아도 부상이 온다고 생각한다. 다음 시즌에는 잔부상이 없도록 더욱 신경 쓰겠다”라며 최선을 다해 몸 관리를 하겠다 다짐했다. /nick@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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