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강이라는 자부심을 가졌으면 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에서 0-1로 패배했다. 한국은 결과만 아니라 내용에서도 완전히 밀렸다. 역대 최악의 패배라는 평가까지 나올 정도다.
12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스플릿 라운드 그룹A 미디어데이에서도 대표팀의 패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 수가 없었다. 대표팀을 이끌었던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과 대표팀 공격수로 맹활약했던 FC 서울 황선홍 감독이 이야기를 꺼냈다.
지난 2012년 이란 원정에서 0-1 패배를 경험한 최 감독은 "안타까웠다. 경기력만 보면 할 이야기가 없지만 이란 테헤란 원정경기가 너무 어렵다는 이야기는 해드리고 싶다"며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을 것이다. 그러나 나도 겪었지만 이란 원정은 너무 어렵다"고 말했다.
황선홍 감독도 마찬가지 반응이었다. 그러나 아쉬움도 토로했다.
황 감독은 "이란 원정의 어려움을 나도 보면서 많이 느꼈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있다. 선수들이 아시아 최강이라는 자부심을 가졌으면 한다. 원정이든, 홈이든 당당하게 하면 더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비난보다는 응원을 부탁하는 발언을 덧붙였다. 황 감독은 "비난도 있지만 (대표팀의) 궁극적인 목표를 위해서는 힘 있는 응원이 필요하다. 팬드링 성원을 해주시면 선수들이 보답할 것이다. 최선을 다해 목표를 달성할 것이다"고 전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