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달의 연인’이 건진 수확, 악역 홍종현의 재발견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10.12 11: 30

드라마 ‘달의 연인’ 출연 전까지 홍종현은 객관적으로 연기 잘하는 배우가 아니었다. 연기력 논란이 발생할 정도로 못한 것도 아니었지만 연기로 두각을 드러내기보다는 모델 출신의 현대적인 외모, 그리고 예능프로그램 속 무뚝뚝한 ‘철벽남’의 모습이 강렬했다. 그랬던 그가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을 통해 확 달라졌다. 주먹을 부르는 못된 악역으로 완벽히 분했다.
그는 ‘달의 연인’에서 황권을 잡기 위해 형제도 죽이는 피도 눈물도 없는 악역 왕요를 연기한다. 하나부터 열까지 착한 구석은 한 군데도 없는 이 드라마 속 제일 못된 악역이다. 그가 만들어가는 갈등은 주인공인 왕소 역의 이준기를 고난에 빠뜨린다.
지난 11일 방송된 15회에서 황제에 오른 왕요가 왕소를 협박해 벌이는 잔인한 숙청은 시청자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홍종현은 모델로 데뷔한 후 배우 활동을 하며 운신의 폭을 넓혀왔다. 그간 딱히 연기를 잘하는 배우도, 딱히 연기를 못하는 배우도 아니었다. 무난하게 연기를 해오며 작품을 이어왔고 ‘달의 연인’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파렴치한 악역으로 완벽하게 변신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악행이 뚝뚝 떨어지는 연기를 펼치는 중이다. 소름 돋게 잔인한 행동과 말본새, 표독스러운 표정은 매회 안방극장의 주먹을 꽉 쥐게 만들고 있다. 배우가 연기를 잘해 캐릭터의 악행이 돋보이는 바람직한 그림을 홍종현이 완성하고 있는 것. 퓨전 사극이라 섹시한 카리스마가 내뿜기도 하지만, 멋있는 매력을 잠시 잊게 만들고 있다.
홍종현은 사실상 데뷔 후 가장 강렬한 캐릭터를 맡아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그동안 연기로 큰 방점을 찍기에는 연기 연륜이 많지 않았던 그가 노력으로 안 되는 게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성장형 배우의 길을 걷고 있는 중이다. ‘달의 연인’을 통해 재발견 된 홍종현의 밉지만 당연히 해야 하는 악역 연기가 더 기대된다. / jmpyo@osen.co.kr
[사진] SBS 제공, '달의 연인'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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