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외인 거취…헥터 잔류, 필-지크는 미묘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6.10.12 10: 30

누가 남고 누가 떠날까?
KIA는 지난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0-1로 패하면서 짧은 가을여행을 마쳤다. 경기를 마치자 김기태 감독은 "내년에는 더욱 강해진 팀이 되겠다"고 말했다. 조기 퇴장에 대한 아쉬움을 보이면서도 내년에는 정상에 도전하겠다는 의지였다.
이제 KIA는 정상 전력을 만들기 위한 행보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휴식 시간을 마치고 2017년 전력 편성 회의를 통해 가닥을 잡고 실행에 옮기게 된다. 스토브리그 전력보강 방법은 FA 시장, 트레이드, 외국인 선수이다.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작업 가운데 하나가 바로 외국인 선수들의 구성이다.   

이와 맞물려 올해 KIA에서 뛰었던 세 명의 외국인 선수들의 거취도 주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구단은 투수 헥터 노에시, 지크 스프루일, 내야수 브렛 필과 재계약 여부를 조만간 결정짓는다. 전망을 한다면 전원 재계약 보다는 부분 교체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우선 15승을 올린 헥터는 무조건 재계약할 것으로 보인다. 본인이 재계약을 거부한다면 모르지만 구단은 재계약 의지가 강하다. 구위, 마운드 운영, 배짱 등 클래스가 다른 투구로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도 7이닝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몸값이 문제일 뿐 내보낼 이유가 전혀 없다. 
지크는 유동적이다. 시즌 30경기에 등판해 10승13패, 평균자책점 5.27을 기록했다. 시즌 중반까지는 좋은 볼을 던지며 탈삼진 능력도 좋았다. 그러나 경기를 거듭할수록 상대타자들에게 공략 당했다. 빠른 볼을 가졌지만 볼끝이 부족했다. 퀄리티스타트는 11번에 그쳤다. 피안타율 3할6리,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도 1.68로 높았다.  
필도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2014년과 2015년 효자용병으로 팀의 주축타자 노릇을 했다. 특히 작년에는 타율 3할2푼5리 22홈런 101타점을 올렸다. 찬스에서 강한 해결사였다. 그러나 올해는 타율 3할1푼3리 20홈런 86타점에 그쳤다. 장타력이 개선되지 않았고 득점권 타율도 2할대(.284)로 밀려났다. 후반기는 찬스에서 맥없이 물러나는 모습도 잦았다. 1루 수비도 아쉬웠다. 하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활약을 펼쳐 다시 희망을 주었다.
현재로서는 헥터는 재계약이 유력하고 지크와 필은 미묘한 상황이다. 내년 시즌 정상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올해보다 훨신 강한 외국인 조합이 절실하다. 그러나 동시에 고민도 크다. 10승 투수와 타율 3할에 90타점이 가능한 타자를 포기하고 더 훌륭한 선수를 뽑는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언제가는 방침을 확정짓겠지만 그때까지 KIA의 고민이 깊을 수 밖에 없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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