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2년만에 재격돌' 넥센-LG, 달라진 부분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10.12 07: 16

넥센-LG, 2년만에 포스트시즌 대결 성사
두 팀 모두 젊은 선수 중심으로 팀 개편
넥센과 LG가 2년만에 다시 포스트시즌에서 만났다. 2년의 시간 동안 양 팀 구성과 전력에도 변화가 적지 않다.

2년 전 넥센과 LG는 플레이오프에서 한국시리즈 티켓을 놓고 승부를 벌였다. 당시 넥센이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LG를 3승1패로 꺾고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전력상 넥센이 우위에 있었고, 휴식의 이점까지 안고서 비교적 여유 있는 승리를 가져갔다.
그러나 지금은 어느 한 쪽의 우위를 예상하기 어려울 만큼 백중세다. KIA의 끈질긴 승부에 고전한 LG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2경기를 치르고 올라와 하루밖에 쉬지 못하고 준플레이오프에 돌입하지만 전력상으로는 넥센에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2년 전에 비해 넥센은 주요 선수들이 대거 이탈했다. 투수 쪽에서는 불펜 필승조 조상우·한현희·손승락이 부상과 이적으로 빠졌고, 야수 쪽에서는 3~5번 클린업 트리오였던 유한준-박병호-강정호가 모두 팀을 떠났고 지금은 없다. 그해 플레이오프에서 넥센은 경기당 평균 6.5득점을 기록했는데 4경기에서 홈런 6개를 쳤다.
그러나 2년이 흐른 지금은 타선의 컬러가 달라졌다. 올해 20홈런 타자는 김하성(20개)이 유일하다. 장타보다는 타선의 연결과 공격적인 베이스러닝으로 상대를 흔들고 있다. 2년 전과 비교하면 김하성·고종욱·임병욱이 새 전력이며 윤석민이 중심으로 올라섰다. 투수 쪽에선 새로운 필승조 김상수·이보근·김세현이 2년 전 필승조 3인방처럼 해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토종 에이스 신재영도 2년 전 넥센에 없던 새로운 핵심 전력으로 나타났다.
LG도 2년 전과 비교하면 변화가 있지만 넥센처럼 큰 폭은 아니다. 2년 전 중심타자 이진영과 주전 포수 최경철이 지금 없다. 대타와 지명타자로 나온 베테랑 이병규(9번)도 빠졌다. 그 자리에는 채은성·유강남·이천웅·양석환·서상우 등 젊은 선수들이 들어왔고, 박용택·정성훈·오지환·손주인이 2년 전처럼 건재함을 보이고 있다.
마운드를 봐도 큰 변화는 없다. 당시 LG가 넥센에 거둔 유일한 승리였던 2차전 선발 신정락이 현재는 군복무 중이라 빠져있지만 우규민과 류제국이 그대로 있다. 여기에 2년 전 코리 리오단보다 강력한 데이비드 허프 카드가 있다. 당시 또 한 명의 외인 투수 에버렛 티포드는 엔트리에 들지 못했지만 올해는 헨리 소사가 또 있다. 마무리로 올라선 임정우의 성장까지, 투수 자원은 2년 전보다 풍족해졌다는 게 희망적이다.
2년 전에 비해 넥센은 새얼굴이 많아졌고, 큰 경기 경험이 변수이자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서건창·이택근·김민성 그릭 앤디 밴헤켄처럼 2년 전에 활약한 주축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LG도 젊은 선수들이 상당수 중심으로 성장했지만, 와일드카드에서 나타났듯 투타에서 류제국과 박용택처럼 베테랑들이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
2년만의 리턴매치,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2년 사이에 달라진 부분들이 과연 어떻게 작용할지 주목된다. /waw@osen.co.kr
[사진] 2년 전 넥센-LG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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