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와카전' LG-KIA, 역대급 시리즈로 손색없었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10.12 05: 56

 LG와 KIA의 2016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역대 포스트시즈에서 명승부로 기억될 시리즈로 손색이 없다. 전국구 구단인 KIA와 LG는 와일드카드에서 '명품 야구'를 펼치며 팬들을 환호케 했다. 두 팀이 정규 시즌에서 보여준 다소 답답한 야구와는 전혀 다른 '고급진' 야구였다.
정규시즌에서 가까스로 승률 5할로 마친 LG는 8월 이후 9연승을 달리며 8위에서 4위까지 도약했다. 5월 중순 이후 KIA는 5할 승률을 앞둔 12경기에서 12전패를 하면서 결국 승률 0.490으로 와일드카드 티켓을 따냈다.   
정규시즌 극심한 타고투저에 지쳤던 야구팬들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의 명품 투수전과 연이어 나온 호수비에 눈이 정화됐다. 승자 LG는 2경기에 팀 평균자책점 1.00(18이닝 4실점 2자책)이었고, KIA는 1.02(17⅔이닝 3실점 2자책)였다.

KIA 헥터(7이닝 1자책)와 LG 허프(7이닝 2자책)는 1차전에서 팽팽한 외인 투수전을 펼쳤다. 2차전에서도 KIA 양현종이 6이닝 무실점, 류제국이 8이닝 무실점으로 바통을 넘겨받았다. 외국인과 토종의 자존심을 건 팽팽한 투수전은 야구팬들이 한 순간도 눈을 떼지 못하게 했다.
1차전 경기를 지배한 오지환의 결정적인 실책이 있었지만, 양팀 야수들의 수비 집중력도 뛰어났다.
KIA '작은 거인' 김선빈은 2회와 4회 연거푸 2루 베이스쪽으로 다이빙캐치하며 타구를 걷어냈다. 두 차례 모두 1사 1루 상황에서 호수비, 두 번 모두 깔끔한 더블 플레이로 투수를 지원했다.
1차전 결정적인 수비 실책으로 패배의 장본인이 된 오지환은 2차전에서 만회했다. 6회 1사 2루에서 나지완이 때린 강습 타구를 원바운드로 잡아내 1루에 아웃시켰다. 1차전 실책 상황과 비슷하게 주자에 타구가 가릴 뻔한 상황이었는데, 외야로 빠져나가는 공을 가까스로 잡아냈다.
8회 2사 2루에서는 나지완이 때린 3루수-유격수 사이 깊숙한 땅볼 타구를 잡아, 강한 어깨로 1루에 아웃시켰다. 
KIA 노수광은 2차전 8회 다이빙 캐치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KIA 포수 한승택은 번트 파울 타구를 두 차례나 몸을 날려 잡아냈다.
1차전은 0-4로 뒤진 LG가 8~9회 거센 추격을 펼쳐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2차전은 팽팽한 0의 균형이 9회까지 이어지다, LG의 끝내기 승리였다. 승자 LG도, 패자 KIA도 아낌없는 박수를 받기에 충분한 '명품 시리즈'를 보여줬다. /orang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