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 이란에 패할 수밖에 없었던 2가지 이유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6.10.12 05: 59

한국이 또 이란 원정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당연한 결과였다.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결국 큰 실수가 이어지면서 아자디 스타디움서 패했다.
축구 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새벽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서 끝난 이란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4차전서 전반 아즈문에게 선제 결승골을 허용해 0-1로 패했다.
 

4경기 만에 첫 패배를 당한 한국은 2승 1무 1패(승점 7)에 그치며 이란(3승 1무, 승점 10)과 우즈베키스탄(3승 1패, 승점 9)에 밀려 3위로 떨어졌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이란전에 대해 필승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의지와 경기력은 전혀 상관이 없었다. 오히려 자신이 준비한 전술이 상대에게 완전히 간파 당하면서 무너졌다.
▲ 느린 템포-역습은 한국 축구의 장점이 아니다
이란을 맞아 한국의 전술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지동원을 원톱 공격수로 내세우고 손흥민-김보경-기성용-지동원으로 이어지는 2선 공격진을 기용했다.
문제는 기동력이 제대로 살지 못했다. 김보경이 있었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제대로 된 롤을 부여하지 못했다. 섀도 스트라이커처럼 파고 드는 역할도 아니었고 전북에서처럼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이지 못했다.
템포를 늦추며 경기를 펼치면서 이란은 안정된 수비를 펼칠 수 있었다. 또 선제골을 허용한 가운데서도 한국은 공격 라인을 끌어 올리지 않았다. 그저 상대를 기다리며 경기를 펼쳤다. 역습으로 맞서려고 했지만 측면 수비수들의 오버래핑이 이어지지 않으면서 어려움이 따랐다.
한국 축구의 장점을 전혀 살리지 못했다. 상대가 이란이 아니었더라도 이번 전술은 한국 축구에 맞는 옷이 아니었다.
장점이 없는 축구를 펼친 한국을 상대로 이란은 쉽게 경기를 펼쳤다. 한국이 나오지 않으니 부담은 적었다. 또 한국이 포지션별로 공간이 넓어지면서 볼을 차지하고 키핑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 유효슈팅 보다 더 중요했던 슈팅숫자
이란과 한국의 슈팅 숫자는 비교할 수 없었다.이란은 총 13개의 슈팅을 시도했고 한국은 3개였다. 유효슈팅은 의미 없었다. 그 부분은 차치하더라도 일단 한국은 공격을 펼치면서 마무리를 하지 못했다.
상대 수비를 가장 괴롭히는 것은 돌파만이 전부가 아니다. 돌파를 시도한 뒤 슈팅이 이뤄져야 한다. 또 크로스가 올라온 뒤에도 슈팅이 이뤄져야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상대에게 역습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란은 13개의 슈팅중에 유효슈팅이 4개였다.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 비록 골은 한 골 밖에 터트리지 못했지만 이란은 자신들이 원하는 축구를 냉정하게 펼쳤다. 슈팅을 시도한 뒤 코너킥을 얻었고 혹은 골라인 아웃으로 수비를 재정비 할 시간을 벌었다.
반면 한국은 슈팅이 없었다. 유효슈팅은 하나도 없었고 총 슈팅갯수는 3개였다. 이란의 수비진을 완전히 괴롭힐 수 있던 상황이 3차례 밖에 없었다는 말이다.
슈팅이 이뤄지지 않으면 골은 터지지 않는다. 답답하다면 중거리 슈팅이라도 시도하는 것이 옳다. 하지만 한국은 스스로 무너지면서 제대로 된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했다.
패배의 이유는 분명하다. 전술적인 부족함과 선수들의 체력저하 그리고 사기하락 등이 영향을 미쳤다. 러시아 월드컵 진출을 당장 걱정해야 한다. 또 진출을 하더라도 현재의 상황으로는 굳이 기대할 수 없는 것이 냉정한 현실이다.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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