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이란전서 장신 공격수 김신욱(전북)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채 패배의 멍에를 썼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새벽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서 끝난 이란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4차전서 전반 아즈문에게 선제 결승골을 허용해 0-1로 패했다.
4경기 만에 첫 패배를 당한 한국은 2승 1무 1패(승점 7)에 그치며 이란(3승 1무, 승점 10)과 우즈베키스탄(3승 1패, 승점 9)에 밀려 3위로 떨어졌다.
전반을 0-1로 뒤진 채 마친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22분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을 빼고 장신 공격수 김신욱을 투입하며 숨겨둔 발톱을 꺼내들었다. 답답했던 공격 흐름을 깰 수 있는 최적의 카드였다.
김신욱은 지난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카타르와 최종예선 3차전서 제공권을 뽐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투입된 그는 10분 만에 헤딩 패스로 지동원의 동점골에 관여하며 3-2 역전승에 일조한 바 있다.
김신욱은 이란전서도 똑같은 임무를 부여받았다. 좌우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를 머리로 떨궈주고 최전방에서 볼을 지켜 동료에게 연결하는 역할이었다.
효과를 보지 못했다. 투입 초반 간헐적인 크로스는 부정확했다. 시도 자체가 적었다. 후반 막판 발걸음이 급해지자 크로스 횟수가 늘어났다. 이란은 김신욱의 제공권을 당해내지 못했다. 김신욱은 여러 차례 머리로 볼을 떨궜다.
그러나 시간이 부족했다. 23분은 이란의 감옥을 탈출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다. 김신욱의 가공할만한 높이가 아쉬움으로 남는 대목이었다./doly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