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년이 된 아자디 스타디움의 악몽, 그리고 2년 전에 추가된 사르다르 아즈문의 악몽에서 한국은 여전히 깨지 못했다.
걱정이 현실이 됐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에 위치한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 이란과 원정경기에서 0-1로 패배했다.
승리를 희망했지만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 42년 전인 1974년 9월 원정경기에서 0-2로 패배하면서 시작된 아자디 스타디움의 악몽은 그대로 이어졌다. 한국은 42년 동안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치른 이란과 원정경기에서 2무 5패를 당했다.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해발 1273m의 고지대에 위치한 경기장은 원정팀의 체력 관리를 어렵게 했고, 7만 8116석의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이 내지르는 소리는 원정팀 선수들을 주눅들게 만들었다. 42년 동안 한국이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애를 먹은 이유가 반복됐다.
아즈문의 활약도 한국에는 악몽이었다. 아즈문은 전반 20분 라민 레자에이안의 패스가 오자 지체하지 않고 슈팅으로 연결해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한 박자 빠른 아즈문의 감각적인 슈팅에 골키퍼 김승규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아즈문에게 당한 건 처음이 아니다. 아즈문은 2년 전인 2014년 11월 18일 한국과 대결에서도 후반 37분 결승골을 넣어 한국에 0-1 패배를 안긴 바 있다. 만 1세에 한국에 재미를 봤던 아즈문은 그 재미를 계속 이어갔다. 새로운 한국 킬러의 자리를 아즈문이 꿰찬 셈이다. /sportsh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