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2] ‘MVP’ 류제국, “양현종 꼭 이기고 싶었다” (일문일답)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10.11 22: 21

LG 트윈스 우완 선발투수 류제국이 마운드를 굳건히 지키며 팀을 준플레이오프에 올렸다. 
류제국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 선발 등판, 총 116개의 공을 던지며 8이닝 1피안타 6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결국 LG는 9회초 임정우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고, 9회말 김용의의 끝내기타로 1-0,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날 류제국은 경기 초반에는 패스트볼 위주로, 중후반에는 커브의 비중을 높이며 안타 단 하나만 허용했다. 4회부터 6회까지 3이닝 연속 득점권에 주자를 허용했으나 위기를 극복했고, 투구수 100개 넘은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으며 8회까지 투구했다. 다음은 류제국과 취재진의 일문일답.

-기분이 어떤가?
"날아갈 듯이 좋다."
-부담도 많고 긴장도 됐을텐데 전체적으로 오늘 컨디션이 어땠나?
"3회까지는 KIA의 응원소리가 너무 커서 정신이 없었다. 3회까지는 잘 기억이 안났다. 3회 이후 침착함을 찾았다. 3회 이후에는 내 공도 던진 것 같다." 
-정상호가 올라온 순간 둘이 함꼐 웃었다.
"상호형이 '계속 커터가 가운데로 볼이 몰린다'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나도 몰리는 거 아는데 공이 안 간다'고 하면서 웃었다. 그러면서 긴장이 풀리고 제구도 됐다." 
-100개가 넘은 상황에서도 구위가 유지됐다. 비결이 있나?
"경기 내내 긴장하고 집중하다 보니까 체력적으로 6회 고비가 오긴 했다. 내가 흔들리면 야수도 무너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더 집중해서 전력투구를 했다."
-지난해 양현종과 맞대결에서 고전했었다. 오늘 양현종을 상대하는 것을 의식했나?
"양현종 선수에게 한 번도 이긴 적이 없었다. 그래서 어떻게든 이겨보고 싶었다. '어떻게든 내가 점수를 주지 않으면 된다. 나만 점수를 안 주면 해볼만 하다'고 생각했다. 진짜 마운드 위에서 점수를 안줘야 한다는 생각만 했다." 
-정상호와의 볼배합은 어땠고 무엇에 중점을 뒀나?
"볼카운트를 불리하게 가지 말자고 했다. 상호형이 중간 중간에 긴장도 풀어주고 볼배합도 좋았다. 이범호 선수에게 몸에 맞는 볼이 나왔는데 그건 내 볼배합이었다. 전체적으로 상호형의 볼배합이 옳았다."
-주장으로서 더 큰 무대에 오르게 된 각오를 말해달라
"어제는 젊은 선수들이 가을야구 경험이 없다보니 흥분하고 긴장을 많이 한 모습이 나왔다. 하지만 오늘 승리해서 정말 다행이다. 준플레이오프에선 선수들이 긴장보다는 즐기지 않을까 싶다. 끝까지 즐기자는 마음으로 가면 된다고 본다. 어차피 여기까지 온 것도 잘 한 거다. 최대한 부담 안 주면서 재미있게,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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