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2] KIA 불펜, 두 번의 강수에도 끝내기 눈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10.11 21: 54

와일드카드 2차전, 승자는 LG였다. KIA는 8회 임창용 조기 투입, 9회 지크 깜짝 투입으로 두 번의 승부수를 던졌지만 끝내기 패배로 눈물을 훔쳤다.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1차전 2차전도 양 팀 선발투수들의 팽팽한 투수전으로 '0의 행진'이 이어졌다. LG 선발 류제국이 6회 1사까지 노히터 투구를 이어가는 등 8이닝 1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 위력투를 펼쳤고, KIA 선발 양현종도 6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맞섰다.
불펜을 먼저 가동한 쪽은 KIA였다. 무실점으로 막던 양현종을 투구수 95개로 끊고 7회 시작부터 윤석민을 구원 투입했다. 1차전에서 ⅓이닝을 던지며 안타·볼넷을 1개씩 허용하며 다소 불안한 투구를 했던 윤석민이었지만, 7회 첫 이닝은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았다.

그러나 8회 선두 박용택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으며 위기가 찾아왔다. 우익수 노수광이 타구를 잡는 과정에서 잠시 느슨해진 틈을 타 박용택이 2루까지 내달리며 득점권 상황을 만들었다. 루이스 히메네스의 2루 땅볼로 이어진 1사 3루에서 KIA는 윤석민 대신 마무리 임창용을 조기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1차전에서 공 5개로 1이닝 세이브를 거둔 임창용이었기에 연투에 부담이 없었다. 첫 타자는 오지환, KIA 내야는 전진 수비를 펼쳤다. 임창용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몸에 맞는 볼로 오지환을 출루시켰고, 채은성의 위장 스퀴즈번트 때 2루를 도루를 허용하며 2·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채은성에게 2구째 직구를 몸쪽으로 바짝 붙여 3루 땅볼을 이끌어냈고, 3루 주자를 잡아내며 한숨 돌렸다. 계속된 2사 1·3루에서 양석환에게 우측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맞았으나 우익수 노수광이 다이빙캐치를 하며 실점 위기를 극적으로 모면했다. 임창용도 노수광의 호수비에 오른팔을 번쩍 들어 올리며 기뻐했고, 8회까지 0의 균형이 이어진 순간이었다.
그러나 임창용에게 9회말 다시 고비가 왔다. 선두 정상호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뒤 대주자 황목치승에게 2루 도루를 내주며 다시 위기에 처했다. 손주인을 고의4구로 내보내 1루를 채운 임창용은 문선재의 번트 실패에 따른 포수 파울 플라이로 한 고비를 넘었으나 2사 1·2루에 좌타자 서상우가 대타로 나오자 지크 스프루일이 마운드에 올랐다. 김기태 감독의 두 번째 강수.
지크는 서상우에게 초구에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외야 전진 수비 덕분에 실점으로 연결시키진 않았다. 그러나 계속된 1사 만루에서 김용의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끝내기 점수를 내줬고, 이날 경기 첫 실점이 끝내기 결승점이 되고 말았다. 끝내기는 지크가 허용했지만 패전투수는 전날 타이거즈 소속으로 19년 만에 세이브를 거둔 임창용이었다.
LG는 9회초 투구수 116개의 선발 류제국을 내리고 마무리투수 임정우를 바로 투입했다. 임정우는 이범호를 중견수 뜬공, 안치홍을 바깥쪽 낮은 직구로 헛스윙 삼진, 노수광을 몸쪽 낮은 커브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며 삼자범퇴로 안정감을 과시했다. 포스트시즌 데뷔 첫 승을 와일드카드 시리즈 승리 확정 경기에서 따내며 의미를 더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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