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내야수 오지환에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의 악몽은 다시 없었다. 오지환은 스스로 악몽을 딛고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오지환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5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오지환은 전날(10일) 열린 1차전 경기에서 4회초 2사 2,3루에서 안치홍의 땅볼 타구를 뒤로 흘리는 실책을 범하며 1차전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오지환으로서는 악몽의 밤이었다.
그러나 오지환에 2경기 연속 실수는 없었다. 오지환은 실점 위기에서 두 번의 호수비를 통해 곧장 명예회복에 성공했고, 살얼음판 접전의 균형을 유지시켰다.
오지환은 6회초 1사후 필의 2루타로 만들어진 1사 2루 위기에서 나지완의 유격수 땅볼을 겨우 처리하며 2사 2루를 만들었다.
나지완의 타구는 배트 밑둥에 맞으며 탄도가 낮았고, 드라이브까지 걸리는 까다로운 타구였다. 더군다나 2루 주자였던 필의 동선과 겹치면서 처리가 어려웠다. 하지만 오지환은 바운드를 정확히 캐치하면서 날렵하게 다이빙 했고, 정확한 송구로 아웃카운트를 만들었다.
이후 LG 선발 류제국은 2사후 이범호에 사구를 내줬지만 안치홍을 1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위기를 넘겼다. 오지환의 수비가 결정적이었다.
그리고 오지환은 다시 한 번 날렵한 몸놀림을 선보였다. 8회초 김주찬에 볼넷, 서동욱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위기에 몰렸다. 이후 필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위기는 이어졌고 이번에도 나지완에 타석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오지환은 다시 한 번 나지완의 적시타를 막아냈다.
3-유간으로 빠르게 흐른 땅볼 타구를 오지환은 막아냈고, 강한 어깨로 나지완을 아웃시키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오지환이 만든 두 번의 호수비가 0의 균형을 지켰다. 류제국은 주먹을 불끈 쥐며 마운드를 당당하게 내려왔고, 오지환은 환한 미소를 지었다.
오지환이 만들어 낸 환상의 수비로 LG는 두 번의 위기를 실점 없이 넘겼다. 그리고 9회말 김용의의 끝내기 희생플라이가 나왔다. 오지환의 호수비가 만든 위기 극복이 승리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jhrae@osen.co.kr
[사진] 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