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가을 야구에서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정규 시즌과 마찬가지로 득점 지원, 그리고 수비 도움에 울었다.
양현종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기대했던 대로 LG 타자들을 잘 틀어막았다. 위기 속에서도 관록투로 실점하지 않았다. 그러나 야수들은 양현종을 충분히 돕지 못했다. KIA는 접전 끝에 LG에 9회 0-1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KIA의 가을 야구도 여기서 끝이 났다.
양현종은 올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22개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따냈다. 선발로서 제 몫을 다 해줬다는 의미였다.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도 9회 있었다. 그러나 시즌 10승에 그쳤다. 그 정도로 득점 지원이 부족했다. 실제로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중 조쉬 린드블럼(2.97점)-류제국(3.21점)에 이어 3.23점으로 지원이 3번째로 적었다. 승리를 제외한 각종 부문에선 상위권이었다.
양현종은 올해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독을 품고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전 포스트시즌 경기에선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KIA가 승리하면서 양현종의 선발 등판 기회가 왔다. 양현종은 1회 첫 타자 문선재에게 볼넷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위력적인 공을 던지며 후속타를 막았다.
2회에는 삼진 2개를 곁들였고 3회 1사 2,3루에선 이형종을 3루수 땅볼, 박용택을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했다. 3회에는 이범호가 철벽 수비로 도왔다. 양현종은 4회 2사 1,2루에서도 정상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 1사 1루에선 1루 견제로 문선재를 1루와 2루 사이로 몰았다. 그러나 김선빈의 송구 실책으로 1사 2루 위기가 됐다. 그럼에도 양현종은 두 타자를 범타로 막았다.
마지막 이닝이었던 6회에는 1사 후 오지환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이어 채은성의 3루수 앞 땅볼 타구를 이범호가 실책하며 다시 1,2루 위기. 하지만 양석환, 정상호를 연속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양현종은 6이닝 동안 95구를 던지며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위기 속에서도 에이스다운 모습이었다. 그러나 타자들은 양현종을 돕지 못했다.
KIA 타선은 6회 1사까지 안타를 1개도 치지 못했다. 볼넷과 사구로 출루했지만 결정타가 나오지 않았다. 4회초 2사 1,2루, 6회초 2사 1,2루에서 모두 6번 타자 안치홍에게 기회가 왔다. 그러나 류제국의 공에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며 득점에 실패했다. 결국 양현종은 0-0으로 맞선 7회에 교체됐다.
KIA는 이후 윤석민-임창용을 투입하며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하지만 9회말 임창용이 정상호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이어 대주자 황목치승이 2루를 훔쳤고 고의4구로 무사 1,2루 위기. 문선재의 희생번트 실패 로 1사 1,2루가 됐다. KIA는 지크까지 투입했지만 서상우에게 우전안타, 김용의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krsumin@osen.co.kr
[사진] 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