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가 포스트시즌에 걸맞는 투수전을 선보였다.
LG는 1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9회 끝내기 드라마를 이뤄내며 KIA를 1-0로 꺾었다. 1승을 안고 시리즈를 시작한 LG는 총 2승1패로 준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냈다. LG는 13일부터 넥센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에서 맞붙는다.
전날 외국인 투수를 나란히 내세워 맞대결을 펼쳤던 양팀은 2차전에서는 똑같이 토종 선발들을 기용했다. LG 선발 류제국은 8이닝 1피안타 6탈삼진 6사사구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KIA 선발 양현종도 6이닝 5피안타 4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으로 접전에 맞불을 놓았다. 양팀은 선발, 불펜들까지 호투하며 9회까지 끝을 알 수 없는 싸움을 벌였다.
1차전 패배를 설욕해야 한다는 중책을 안고 마운드에 오른 류제국은 6회 1사까지 노히트 피칭을 선보이며 투수전을 이끌었다. 류제국은 6회 브렛 필에게 첫 안타를 맞기 전까지 사사구 4개를 내주긴 했지만 안타 하나 없이 호투했다. 승리를 거두지 못했어도 이날 LG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다.
류제국은 6회 1사 후 브렛 필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내준 뒤 이범호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 2사 1,2루에 몰렸으나 안치홍을 1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류제국의 각 큰 커브가 타자들 무릎에 떨어지면서 KIA 타자들의 방망이를 헛돌게 했다.
양현종은 여러 차례 위기를 넘기며 무실점으로 제몫을 다했다. 양현종은 3회 정상호에게 볼넷, 손주인에게 우전안타를 맞았고 문선재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에 몰렸으나 이형종을 3루수 땅볼, 박용택을 3루수 파울플라이 처리했다.
5회에는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하고 시련을 겪기도 했다. 양현종은 2사 1루에서 견제로 문선재를 런다운에 몰았으나 유격수 송구 실책으로 2사 2루가 됐다. 양현종은 박용택 타석에서 6번의 견제구를 던진 끝에 박용택을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시키고 이닝을 마쳤다.
두 투수가 나란히 마운드를 지키며 양팀은 8회초까지 좀처럼 점수를 내지 못하고 0-0 행진을 이어갔다. LG도 KIA도 물러날 곳이 없는 외나무 다리였던 와일드카드 최종전이기에 선발들의 역할은 막중했다. 두 투수는 제대로 제 역할을 보여주며 가을야구의 품격을 높였다. /autumnbb@osen.co.kr
[사진] 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