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2 MOMENT!] 황목치승 천금도루, 승리 확률 9.8% 뻥튀기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10.11 21: 57

야구는 27개의 아웃카운트마다 나오는 상황과 상황이 모여 경기 결과를 만들어낸다. 그렇다면 승리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플레이는 무엇이었을까. KBO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의 게임 분석을 통해 KIA와 LG의 희비가 엇갈린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을 돌아봤다.
이범호 호수비, LG의 기세를 꺾다(3회말)
LG의 3회 시작 당시 승리 확률은 55.5%. 말 공격의 이점을 반영한 확률이었다. 선두 정상호가 양현종의 제구가 흔들린 것을 침착하게 고르며 볼넷을 얻었다. 승리 확률은 59.4%로 올랐다. 여기서 번트 모션을 보인 손주인이 강공으로 전환하며 우전안타를 쳐 승리 확률은 65.4%로 올랐다. 이날 들어 LG가 가장 높은 승리 확률을 잡는 순간. 이어 문선재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기회를 이어갔다.

그러나 이형종의 강습 타구를 3루수 이범호가 잘 걷어냈다. 3루 주자 정상호를 묶은 이범호는 1루로 던져 이형종을 잡아냈다. LG의 승리 확률은 65%에서 56.4%로 크게 떨어졌다. 호수비의 가치였다. 이어 박용택의 3루 파울 타구를 정확한 타구 판단으로 잡아내며 LG의 승리 확률을 50%까지 떨어뜨렸다. 박용택이 한 번 더 기회를 얻었다면 장담할 수 없었던 승부였다. 이범호의 수비가 LG를 가로 막은 셈이다. 이날 3회까지 상황에서 상황중요도(LI)가 가장 높은 순간이었다.
‘1차전 악몽’ 오지환, KIA의 선취점을 막다(6회초)
5회까지 류제국을 상대로 단 1개의 안타도 때리지 못한 KIA는 6회 1사까지의 승리 확률이 46.6%였다. 여기서 이날 첫 안타가 필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로 단번에 득점권에 나가며 승리 확률을 53%로 끌어올렸다. 여기서 나지완의 잘 맞은 타구가 유격수 옆을 스쳐 지나가는 듯 했다. 하지만 1차전에서 실책 2개로 울었던 오지환이 몸을 던져 이를 막아냈고, 나지완을 1루에서 잡아내며 KIA의 승리 확률을 47.8%까지 끌어내렸다.
만약 빠졌다면 필이 적어도 3루까지는 가 1사 1,3루가 되는 순간이었다. 점점 남은 이닝이 줄어드는 것을 고려하면 오지환의 수비는 결정적이었다. KIA는 이범호가 몸에 맞는 공으로 2사 1,2루를 만들었으나(49.1%) 안치홍이 1루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0의 행진이 이어졌다.
'위기 자초' 노수광, KIA 구했다(8회말)
7회까지 양팀이 1점도 내지 못한 가운데 LG는 8회 공격에서 천금같은 기회를 잡았다. 8회 돌입 시점에서 승리 확률이 60.7%였던 LG는 선두 박용택이 우중간 2루타를 치고 나갔다. 단타성 타구였는데 상대 수비수의 느슨한 움직임을 본 박용택이 2루까지 내달려 베이스에 먼저 닿았다. 승리 확률이 단숨에 74%까지 올랐다. 이날 들어 가장 높은 확률의 점프였다. 
이어 히메네스의 2루 땅볼로 1사 3루를 만들어 승리 확률은 74.2%로 조금 올랐다. 사실상 희생번트와 같은 효과였다. 오지환이 세 번째 투수 임창용으로부터 몸에 맞는 공을 얻었고 위장 스퀴즈로 오지환이 2루에 들어가 승리 확률은 이날 들어 가장 높은 77.3%까지 올랐다. 모든 것이 착실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그러나 한 방이 안 나왔다. 채은성의 3루수 땅볼 때 3루와 홈 사이에 걸린 김용의가 아웃되며 2사 1,3루가 됐다. 승리 확률은 77.3%에서 무려 60.6%까지 폭락했다. 여기서 양석환이 우전안타성 타구를 날렸으나 이번에는 노수광이 다이빙하며 이를 잡아내는 호수비로 빚을 갚았다. LG의 승리 확률은 다시 50%로 주저앉았다. 이 수비는 이날 들어 LI가 가장 높은 순간이었다.
황목치승의 깜짝 도루, LG 준PO 이끌다(9회말)
임정우가 9회를 막은 상황에서 LG의 9회말 돌입 승리 확률은 63.8%. 여기서 선두 정상호가 우전안타를 쳐 다시 70%대를 회복(71.2%)했다. 여기서 결정적인 도루가 나왔다. 대주자 황목치승이 좋은 베이스러닝으로 2루에 살아 들어갔다. 승리 확률이 단번에 81%까지 올라갔다. 도루 하나에 승리 확률이 10% 가까이 올라갔다. 문선재의 희생번트가 포수 파울플라이가 되며 확률이 잠시 70.9%로 떨어졌으나 서상우의 안타로 83.4%가 됐고, 결국 김용의가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100%의 확률을 만들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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