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준플레이오프 준비에 돌입했다.
넥센은 11일 고척돔에서 준플레이오프에 대비한 훈련을 시작했다. 9일 부산 롯데전을 마지막으로 시즌을 모두 소화한 넥센은 10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11,12일 훈련을 하고 13일부터 5전3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에 돌입한다. 상대팀은 11일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가려진다.
선수단은 어느 때보다도 차분한 분위기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경기 전 염경엽 넥센 감독은 선수단을 모아놓고 "만족하지 말자"는 이야기를 했다. 염 감독은 "3년 동안 선수들이 잘하면서도 그 자리에 만족을 했기 때문에 포스트시즌에서 항상 떨어졌다. 올해는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끝나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김하성 역시 "올해가 3번째 포스트시즌이지만 지난해까지는 포스트시즌을 '보너스'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올해는 그렇지 않고 끝까지 가고 싶다"고 말했다. 김하성은 이어 "지난해까지는 선배들 뒤에서 따라가는 입장이었다면 올해는 제가 쳐서 이기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9월 경기 일정이 띄엄띄엄 있었기 때문에 아직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있다는 실감이 안난다는 선수들도 많았다. 이보근은 "아직 준플레이오프가 시작을 하지 않아서인지 크게 실감을 못하겠다"는 반응이었다. 주전 중견수의 역할을 맡을 임병욱 역시 "아직까지 크게 떨리거나 긴장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2차전에서 어느 팀이 올라올지는 가장 큰 관심사. 앤디 밴 헤켄은 "LG와의 상대 전적에서 좋았다. 하지만 KIA도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어디든 자신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LG와 KIA 둘 중 하나를 꼽기 보다는 2차전까지 치르고 오는 것을 반겼다. 일부는 올해 상대 전적에서 앞섰던 KIA를 맞붙고 싶은 상대로 꼽았다.
넥센은 이날 2시부터 5시까지 수비, 주루, 타격 훈련을 실시했다. 항상 유쾌함이 넘쳤던 이전과 달리 이날 훈련은 진지한 분위기에서 이뤄졌다. 올 시즌 많은 이들의 예상을 뒤엎고 가을 야구에 진출한 넥센. 하지만 조용히 더 위를 바라보고 있는 선수단이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