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컵스가 마무리 아롤리스 채프먼을 8회 무사에 투입하는 초강수를 던졌지만 대실패로 돌아갔다. 4차전에도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됐다.
컵스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에서 치러진 2016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샌프란시스코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연장 13회 접전 끝에 5-6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2연승 이후 첫 패를 당해 2승1패로 여전히 유리하지만 내용이 안 좋았다.
컵스는 3-2로 리드한 8회말 위기를 초래했다. 트래비스 우드가 브랜든 벨트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헥터 론돈이 마운드에 올랐지만 버스터 포지와 6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무사 1·2루, 동점에 역전 주자까지 나가자 조 매든 컵스 감독이 승부수를 던졌다.
채프먼은 올 시즌 59경기 4승1패36세이브 평균자책점 1.55로 위력을 떨친 특급 마무리. 채프먼은 시즌 중 8회 조기 등판이 6번 있었지만, 2번의 블론세이브와 함께 평균자책점 5.06으로 썩 좋지 않았다. 하지만 매든 감독은 3차전에서 디비전시리즈를 끝내기 위해 채프먼 카드를 과감히 뽑아들었다.
채프먼은 102마일 강속구로 첫 타자 헌터 펜스를 헛스윙 삼진 요리, 매든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가 싶었다. 그러나 다음 타자 코너 길라스피에게 일격을 당했다. 우중간 꿰뚫는 3루타를 맞았고, 2명의 주자 모두 홈에 들어와 순식간에 3-4로 역전됐다. 채프먼의 포스트시즌 통산 두 번째 블론세이브.
역전을 허용한 이후에도 채프먼은 마운드에서 내려가지 않았다. 계속된 1사 3루에서 브랜든 크로포드와 7구 승부 끝에 중전 적시타를 맞아 추가점까지 내준 것이다. 이어 조 패닉에게도 6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한 뒤 1사 1·2루에서 강판됐다. 1~2차전 1이닝씩 무실점 세이브 위력은 없었다.
컵스는 9회초 크리스 브라이언트의 동점 투런 홈런으로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갔지만, 13회말 조 패닉에게 끝내기 2루타를 맞고 5-6으로 졌다. 실패로 돌아간 8회 채프먼 조기 투입 카드로 4차전 부담이 더 커진 컵스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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