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평준화로 치열한 순위싸움이 예상되는 V-리그 여자부 사령탑들의 목표는 공히 좋은 성적이었다. IBK기업은행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된 가운데 모든 팀들이 우승을 향해 달리겠다는 포부를 숨기지 않았다.
V-리그 여자부 6개 팀 사령탑 및 주요 선수, 그리고 외국인 선수들은 11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가해 올 시즌에 대한 각오와 목표를 드러냈다. 저마다 조금씩 어조를 달랐지만 올 시즌 좋은 성적을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할 것임을 다짐했다. 그래서 그런지 올 시즌 목표치도 모두 높았다.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양철호 현대건설 감독은 “우승을 한 뒤 1년 동안 철저히 준비를 했다. 한 번 우승을 해보니까 우승이라는 게 더 간절해졌다”라면서 “끝까지 살아남는 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챔피언결정전 2연패에 대한 포부를 드러냈다.
현대건설의 간판 선수인 양효진은 “우리 팀은 큰 변화가 없고 우리의 플레이를 자유자재로 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그런 면을 주목해주셨으면 좋겠다”라면서 지난 시즌과 버금가는 경기력을 약속했다.
여자부 사령탑으로부터 최고의 팀이라는 평가를 받은 IBK기업은행의 이정철 감독은 탈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해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으나 주축 선수들의 부상 속에 챔피언결정전에서 현대건설에 무너진 IBK기업은행은 최근 열린 KOVO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정상 탈환의 시동을 걸었다.
이정철 감독은 “지난 시즌 막판에 주축 선수 2명이 부상을 당하면서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올 시즌은 부상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씁쓸한 기억을 꺼내면서 “작년에 못 이룬 우승은 올 시즌 반드시 이루겠다”라며 대권 도전을 강력하게 선언했다. 박정아 또한 “마지막에 우승을 하지 못했다”라면서 “올해는 우승을 놓치지 않겠다. 외국인 선수의 키가 작아졌지만 대신 빠르고 재밌는 배구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가능성을 내비친 흥국생명의 박미희 감독도 우승을 목표로 뽑았다. 박 감독은 “작년에는 봄 배구에 대한 열망이 강했다면, 올 시즌은 우승이라는 큰 목표를 가지고 있다. 비시즌 동안 흘린 땀은 숨길 수 없다고 생각한다. 더 열심히 해 우승을 향해 달려나가겠다”고 말했다.
박미희 감독의 핵심 포인트인 이재영은 “5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가고도 아쉬운 경기를 했다. 시즌 전 열심히 훈련했고, 지난 시즌보다 더 끈끈한 경기를 보여드리겠다”라고 박미희 감독도 같은 목소리를 냈다.
정규시즌 4위였던 GS칼텍스는 다양한 포지션 변화를 통해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이선구 감독은 “2년 연속 부진한 성적을 냈다. 올해는 성적을 끌어올려 플레이오프에 나가는 것이 1차 목표”라면서 “끈질긴 팀이 될 수 있도록 마음을 단단히 먹고 있다”고 말했다. 이소영은 “황민경의 가세를 비롯해 선수단에 변화가 있었다. 지난 시즌보다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올 시즌 여자부 사령탑 중 유일한 새 얼굴인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작년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많은 땀을 흘렸다. 노력한 만큼 대가를 얻는다. 항상 도전하는 자세와 마음으로 이번 시즌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FA 자격을 얻어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은 배유나는 “새 팀에 합류해 설렌다. 나를 비롯해 새로 들어온 선수들이 많다. 변화가 큰 만큼 새로운 경기력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KOVO컵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돌풍을 예고한 KGC인삼공사의 서남원 감독은 “처져 있는 성적을 끌어올리고 팬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배구를 하겠다.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도록 정신력을 다져서 확실히 달라진 팀 컬러를 보여주겠다”고 당당한 출사표를 내밀었다. 한수지는 “외국인 선수에게 많이 가던 공이 올해는 국내 선수들에게 고르게 갈 것이다. 더 재밌는 배구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걸었다. /skullboy@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