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샌프란시스코는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았다. 짜릿한 끝내기로 시카고 컵스를 잡고 기사회생했다.
샌프란시스코는 11일(이하 한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샌프란시스코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연장 13회 접전 끝에 조 패닉의 끝내기 2루타로 6-5 승리를 거뒀다.
1~2차전 모두 컵스에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던 샌프란시스코는 홈에서 열린 3차전에 반격의 1승을 거두며 기사회생했다. 패하면 탈락이 확정되는 포스트시즌 일리미네이션 게임 10연승으로 벼랑 끝 저력을 발휘했다. 2차전은 12일 같은 곳에서 열린다.
경기 초반은 컵스 분위기였다. 2회초 에디슨 러셀의 몸에 맞는 볼과 페드로 바에즈의 내야 안타로 1사 1·2루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미겔 몬테로가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됐고, 9번 투수 아리에타 타석이라 이닝 종료가 예상됐다.
포스트시즌 24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던 샌프란시스코 선발 매디슨 범가너는 아리아테를 상대로 초구 볼에 이어 2~3구 연속 포심 패스트볼을 헛스윙을 뺏어냈다. 1-2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던진 4구째도 90마일 포심 패스트볼. 그러나 한가운데 높은 실투가 됐다.
올해 2개 포함 정규시즌 통산 홈런 4개를 친 아리에타의 방망이가 매섭게 돌았다. 타구는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스리런 홈런이 됐다. 아리에타의 포스트시즌 첫 홈런. 범가너의 포스트시즌 역대 최장 24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이 투수 아리에타에 의해 깨진 순간이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3회말 디나드 스펜스의 우측 2루타와 버스터 포지의 중전 적시타로 첫 득점을 올린 뒤 5회말 스팬의 우중간 3루타와 브랜든 벨트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차까지 추격했다.
8회말 결국 승부를 뒤집었다. 벨트의 좌전 안타에 이어 포지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걸어나가며 무사 1·2루 찬스를 연결했다. 그러자 컵스 조 매든 감독은 마무리 채프먼을 투입하는 초강수를 던졌다. 채프먼은 첫 타자 헌터 펜스를 102마일 강속구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며 기대에 부응하는가 싶었다.
그러나 계속된 1사 1·2루에서 길라스피가 채프먼 상대로 우중간을 꿰뚫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렸고, 4-3으로 승부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이어 브랜든 크로포드까지 채프먼과 7구 승부 끝에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추가점까지 올렸다.
하지만 컵스의 힘도 대단했다. 9회초 샌프란시스코 마무리 세르지오 로모를 맞아 선두 덱스터 파울러가 8구까지 가는 승부를 벌이며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어 크리스 브라이언트가 좌측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작렬시키며 승부를 5-5 원점으로 되돌렸다.
승부는 결국 연장으로 넘어갔다. 마지막에 웃은 건 샌프란시스코였다. 13회말 선두 크로포드가 우측 빠지는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조 패닉이 마이크 몽고메리에게서 우중간 펜스 쪽으로 향하는 큼지막한 끝내기 2루타를 터뜨리며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패닉과 포지가 나란히 3안타 1타점 활약을 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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