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뮤직] '산들' 바람처럼 조용히 불어온 감성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6.10.11 14: 03

잔잔해서 더 깊은 여운이다. 그리고 조용히 파고들어서 더 오래간다.
그룹 B1A4 멤버 산들이 데뷔 후 처음으로 발표한 솔로음반 '그렇게 있어 줘'가 그렇다. 잔잔하게 조용히, 산들바람처럼 깊게 파고들었다. 후크성이 강해 중독적인 것보다는 자극이 없는 무공해 발라드라서 더 매력적이다. 그렇게 산들이 가진 보컬의 색을 더 예쁘게 살려냈다.
산들의 첫 번째 솔로음반 '그렇게 있어 줘'는 스물다섯을 살고 있는 산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음반이다. 그러면서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성에 포인트를 맞췄는데, 잔잔한 공감의 감성이 더 매력적이다. 듣는 사람과 대화를 하는 듯한, 그리고 진실된 이야기라 더 자주 듣게 된다. 억지로 꾸며내지 않은 산들의 보컬이 가진 본연의 매력을 담백하게 살려내서 더 좋다.

미래의 연인, 그리고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써낸 산들. 타이틀곡 '그렇게 있어 줘'는 곧 만날 '당신'을 생각하며 부른 곡인데, 담백한 감성이 돋보인다. 그동안 경연 프로그램에서 보여줬던 산들의 스타일과는 또 다르고, 조용하게 또 포근하게 귀를 감싸는 곡이다. 자극적이거나 크게 내지르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더 오래, 계속 듣고 싶게 만드는 매력과 큰 울림이다.
산들의 첫 번째 자작곡인 '야!'는 마마무 휘인과 함께 만들어낸 '케미'가 인상적이다. 남사친과 여사친이 연인 관계로 발전하는 과정을 그린 곡인데, 경쾌하면서도 밝은 매력이 돋보인다. 그러면서도 마냥 발랄함만을 추구하진 않았다. 경쾌하면서도 잔잔한 오묘한 분위기를 살려 설렘을 담아낸 곡이다.
아날로그 감성도 돋보인다. 육중완이 준 곡 '나의 어릴 적 이야기'는 다른 곡들보다 한층 더 가라앉은 잔잔한 분위기인데, 산들이 직접 할아버지와의 추억을 회상하면 가사를 썼다. 포크 발라드 장르로, 이번 음반에 수록된 다른 곡들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데, 잔잔한 멜로디에 묻어나는 진솔한 이야기가 꾸밈이 없다.
산들은 B1A4 활동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음악 경연 프로그램에서 연이어 보컬로서 활약을 보여줬다. 가사 한 소절 한 소절에 진심을 꾹꾹 눌러 담은 산들의 보컬은 울림이 있다.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낸 첫 번째 솔로음반에도 솔직하게, 정성을 담은 음악들을 채워 넣으면서 보컬리스트로서 특기를 발휘한 산들이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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