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 라이벌 아냐"..5주년 '코빅'의 자부심과 일침 [종합]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6.10.11 11: 50

 5주년을 맞이한 tvN '코미디빅리그'(이하 '코빅')가 그동안의 시간을 돌아보고, 또 앞으로의 시간들을 이야기했다. 거기에는 열의와 자신감, 그리고 반성과 당부들이 녹아있었다.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tvN '코미디빅리그' 5주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김석현 CP, 박성재 PD, 장덕균 작가, 박나래, 양세찬, 양세형, 이국주, 이상준, 이세영, 이용진, 이진호, 장도연, 황제성 등 개그맨 10인이 참석했다.

◆'벌써 5년'..좋았던 시절&힘들었건 경험
김석현 CP는 "'코빅'이 자리를 잡기 전까지 (순위를 매기는) 방식에 대해 연기자들도 시청자 분들도 이해를 못했다. 기존의 위계질서를 바꿔나가는 과정 등에 대해서도 이해를 못하는 분들이 있어 힘들었던 부분이 있다. 지금은 많은 시간이 지나서 오히려 '코빅'의 문화가 자연스러운게 아닌가 싶어서 기쁘다"고 그동안 5년 동안 변화했던 모습을 이야기했다.
이어 김 CP는 '코빅'에서 불거진 논란에 대해 묻자 "당부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 가끔 연기자들이 막말 논란으로 힘들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개인적 사생활이나 밖에서 하는 이야기라면 그럴 수 있다고 싶다. 극중에서 하는 거면, 드라마처럼 희극 비극이 있듯, 연기를 하면서 나오는 과정에서 본인의 성격으로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극중에서 맡은 역할이, 사생활로 오해를 하면 노력으로 바꿀 수 없다. 할 수 있는 코미디가 어린이극 밖에 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쭉쭉 자랐다'..5주년 코빅 성장 원동력은?
'코빅' 제작진은 훌륭한 팀워크를 성장원동력으로 꼽았다. 또 이후 5년에 대해서도 각오를 내비치기도 했다.
'코빅'을 처음부터 함께 했던 김석현 CP는 "연출의 목표가 있다. 함께하는 연기자, 작가, 많은 스태프가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고 삶의 질을 윤택하게 되게끔 하는 걸 목표로 한다. 알아주셔서 열심히 해주는 거 같다. '코빅'만큼은 돈독한 사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훌륭한 팀워크가 프로그램이 오래갈 수 있는 원동력이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장덕균 작가는 "어릴 때 즐겼던 게 코미디 프로였다. '개그맨 분들과 일을 함께 하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생각을 하게 됐다. 그러다 '유머 1번지'에서 심형래 등과 일을 하게 되더라. 제 어렸을 적 꿈이 이어져서 현재 대한민국 최고의 웃음 전사와 같이하고 있다. 감사한 일이다. 처음 시작했을 때는 '언제, 몇시에 하느냐'고 설명할 때가 힘들었다. 정말 빠른 시간안에 연령에 관계없이, 해외에서도 너무 좋아하는 프로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는 상황까지 오게 됐다. 앞으로 5년도 열매 맺고 꽃을 피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왜 개그맨들은 '코빅'으로 모일까..왜 남을까
해당 답변은 '코빅'이 생기고 뒤늦게 2년전쯤 합류한 개그맨 황제성이 명쾌하게 답했다. 
황제성은 "'코빅'에 온 결정적 계기가 있다. 내가 만약에 저기 가면 몇등을 할까. 내 개그로 저기서 승부하면 몇등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은 대한민국 코미디 업계에 종사하는 분들은 모두가 가지고 있다. 영향력을 끼치는 분들이 많다. 때문에 순위제로 묶어, 무한 경쟁구도로 만들었던 것은 '신의 한 수'였던 거 같다"고 '코빅' 합류 이유를 전했다.
이어 "이렇게 열심히 하는 걸 처음 봤다. 앉아있는 친구중에 '예능 대세'라는 분들이 많은데, 모두가 정말 바쁜 친구들인데 코너를 4~5개씩 검사를 맡고 까이면서도 갈망이 있더라. 그런 파이팅을 무시할 수 없다. 그래서 다른 극장 후배들, 타 방송국 개그맨들도 가장 큰 메리트를 느낄 수 있는 거 같다"고 덧붙였다.
이국주는 "유세윤이란 사람, 안영미란 사람, 롤모델이었던 사람이 동료처럼 대해주는 게 장점인 거 같다. 선배님이면 커피를 날라야하는 후배인데, '코빅'에서는 오빠가 되고 언니가 될 수 있다는 게 기분이 좋았다. 통편집이 되도 이 사람들과 한 무대에 오를 수 있 다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았다. 타사 개그맨들과 함께 개그를 해보는 것도 가능했다"고 '코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앞서 '개그콘서트'를 연출했던 김석현 CP는 "지상파와 케이블의 차이가 아니라, 연출자 스타일인 거 같다"고 운을 떼며, "공채가 좋은 점은 있지만, 그게 직업이 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하며 "방송국이 월급을 주는 것도 아니다. 공채가 아니면서 신인을 발굴할 수 있는 시스템이 뭐가 있는지를 고민했다. 오디션도 하고, 대학로 극장도 찾아가고, 추천을 받아 면접을 보기도 한다. 자율적으로 열심히 할 수 있는 방향성을 제시하려고 하고 있다"고 '코빅'에서 지속적으로 고민했던 바를 내비쳤다.
기존 출연자들의 애착도 짙다. 박나래는 "양세형이 매번 말했다. 무대에서 용이 될 거라고. 용 한마리를 실제로 봤기 때문에 다들 더 열심히 한다"고, 이국주는 "'코빅'을 하면서 밖에 스케줄에 부담을 줬던 적이 한 번도 없다"고 제작진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개콘과 라이벌 아냐'.."개그 동반자"
'개그콘서트'와의 비교는, '코빅'을 바라보는 모든 대중의 시선이다. 이에 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코빅' 제작진과 출연 개그맨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김석현 CP는 "맨처음에 '코미디빅리그'라고 했을때 비아냥이 많았다. 상처도 많이 받았다. 연기자들이 상처를 받을까 걱정도 많았다. 소원은 '개콘'처럼 버금가는 프로가 되는거였다. 동일선상에 비교를 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고 자신의 생각을 내비쳤다.
장도연 역시 "'개콘'은 친정이다. 라이벌이 아닌 가족처럼 생각하고 있다. 개그는 흐름이 있다고 생각한다. 어떨때는 '웃찾사' 어떨때는 '개콘'이나 '코빅'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 gato@osen.co.kr
[사진] tvN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