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 열세를 우세로 바꿔놓은 KIA의 힘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6.10.11 09: 05

KIA가 판세를 바꿔놓았다.
정규시즌 5위로 포스트시즌행 막차를 탄 KIA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의 특성상 우세보다 열세가 예상됐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4위 팀의 홈그라운드에서 최대 2경기를 치른다. 먼저 4위 팀에 1승을 부여하고 진행한다. 4위 팀은 한 번의 승리 또는 무승부만 기록해도 되지만 5위 팀은 2승을 해야 준플레이오프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그만큼 KIA는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었다.
김기태 KIA 감독은 9일 와일드카드 결정전 미디어 데이를 통해 "다들 아시다시피 저희는 1패면 끝이 난다. 저희가 가지고 있는 걸 총동원해서 내일(10일) 경기를 하고 만원 관중이 즐길 수 있도록 모레(11일)까지 가는 게 최고의 선물인 것 같다. LG에 좋은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팬들에게 재미있는 경기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KIA는 팀내 최다승 투수 헥터 노에시를 선발 출격시켰다. 헥터는 7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김기태 감독의 믿음에 제대로 보답했다. 게다가 행운도 따랐다.
KIA는 0-0으로 맞선 4회 2사 2,3루 기회를 잡았다. LG 유격수 오지환은 안치홍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타구는 뒤로 흘렀고 주자 모두 홈을 밟았다. KIA는 6회 나지완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 8회 김주찬의 우전 안타로 2점 더 보탰다. 이날 KIA는 LG를 4-2로 꺾고 열세를 우세로 바꿔놓았다.
김기태 감독은 경기 후 "승리해서 기쁘게 생각한다. 상대 투수가 좋은 피칭을 했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다. 헥터가 잘 던져줬고 필도 출루를 잘 해줬다. 김선빈도 좋은 수비 많이 했다. 점수가 많이 안 났지만 우리가 운이 좋았고 선수들에게 고마운 경기였다"고 박수를 보냈다.
KIA는 11일 LG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을 벌인다. 선발 투수는 좌완 양현종. 올 시즌 31차례 마운드에 올라 10승 12패(평균 자책점 3.68)을 거뒀다. 승운이 잘 따르지 않았을 뿐 22차례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했고 200이닝을 돌파하는 등 선발 투수로서 위용을 뽐냈다. 올 시즌 LG전서 2승 2패를 거뒀다. 타고투저의 시대에 2.41의 평균 자책점을 기록하는 등 투구 내용은 좋았다.
LG는 류제국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올 시즌 성적은 13승 11패(평균자책점 4.30). 예상치 못한 일격을 당한 LG.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중압감이 더욱 커졌다. 열세를 우세로 바꿔놓은 KIA가 동행을 바탕으로 기적을 일으킬까. 현재 분위기라면 KIA에 유리한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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