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 ‘벼랑 끝’ LG, PS 1차전 실책 악몽 떨쳐낼까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10.11 09: 00

LG, 2013년과 2014년처럼 PS 1차전 실책으로 인한 패배
2차전서도 오지환 출격...실책 트라우마부터 떨쳐내야 반격 가능
포스트시즌에서 용납되지 않는 실수를 저지르며 궁지에 몰렸다. 이제부터 1패는 곧 시즌 종료다. 

LG 트윈스가 포스트시즌 1차전 악몽을 이어갔다. LG는 지난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2-4로 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LG는 4회초 2사 2, 3루에서 오지환이 안치홍의 타구에 에러를 범해 2실점. 8회말 무사 1, 3루에선 상대투수 고효준에 폭투에 1루 주자 유강남이 2루를 지나 3루까지 향하다가 3루서 태그아웃됐다. 무사 2루가 주자없이 2사로 바뀐 것이다. 2점차인 것을 감안하면, 유강남이 3루까지 노려야 할 이유는 하나도 없었다.
이로써 LG는 되돌릴 수 없는 실수로 인해 준플레이오프 직행에 실패했다. 경기에 앞서 누구도 내야 수비를 걱정하지 않았으나 1회부터 에러가 나왔다.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는 여전히 맹활약했지만, 허프가 야수진의 에러까지 막을 수는 없다. 
LG는 2013년과 2014년에도 포스트시즌 1차전에서 실책을 범했다. 2013 플레이오프 1차전에선 3루수 정성훈이 두 차례 수비에러를 저질렀고, 모두 실점으로 연결됐다. 결국 LG는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정상도전에 실패했다. 정규시즌 2위를 차지, 11년 만의 가을야구 무대에 올랐지만, 라이벌 두산에 업셋을 당하며 시즌을 마쳤다. 
2014 플레이오프 1차전에선 3회초 황당한 주루플레이 미스로 추가점에 실패했다. 2루 주자 김용의가 타구를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며 홈에서 태그아웃, 타자주자 이병규(7번)는 1루 주자 박용택을 추월하며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2개가 올라갔다. 준플레이오프서 NC를 꺾고 기세등등하게 목동을 향했으나 플레이오프 1차전 패배로 기세가 꺾였다. 결국 LG는 또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한국시리즈에 오르지 못했다.  
역사가 반복될지, 아니면 과거를 극복할지는 11일 와일드카드 2차전을 통해 결정된다. 승리하면 준플레이오프 무대인 고척스카이돔으로 향하고, 패하면 와일드카드 결정전 첫 업셋팀으로 기록되며 2016시즌을 마친다. 
일단 LG는 2차전서도 오지환을 선발 출장시킬 계획이다. 대안이 없다. LG에서 그 누구도 오지환의 역할을 대신할 수 없다. 결국 오지환 스스로 2차전 활약을 통해 악몽에서 탈출해야 한다. 타격감은 나쁘지 않다. 1차전 첫 타석에서 펜스 앞에서 잡히는 큰 타구를 날렸고, 마지막 타석에선 2루타를 터뜨렸다. 수비만 안정을 찾으면, 공수주에서 LG 반격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다. 
주루플레이 실수도 더 이상 나와서는 안 된다. LG는 올 시즌에 앞서 ‘뛰는 야구’를 모토로 삼았는데 성공과 실패가 공존했다. 정규시즌 팀 도루 121개로 3위에 올랐고, 도루 실패도 70개로 리그에서 2번째로 많았다. 과감한 주루플레이가 승리를 가져올 수 있으나, 상황파악이 먼저다. 1차전처럼 점수차를 감안하지 않은 주루플레이는 성공해도 별다른 소득이 없다. 
LG는 2차전 선발투수로 류제국을 예고했다. 류제국은 정규시즌 KIA와 맞붙은 3경기에서 19이닝을 소화하며 1승 1패 평균자책점 2.37로 활약했다. 포스트시즌 통산 기록은 4경기 19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4.19. 류제국의 호투와 야수진의 실수 없는 짜임새 있는 플레이가 조화를 이뤄야 고척돔에 닿을 것이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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