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와일드카드 2차전 선발투수 양현종 출격
LG 문선재, 양현종에 타율 0.538-3홈런 강세
가을에도 천적관계가 지속될 것인가.
LG와 KIA의 2016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이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1차전에서 4-2 승리를 거둔 5위 KIA가 상승 분위기를 타며 흐름상 유리해졌다. 특히 2차전 선발투수가 토종 에이스 양현종이란 점에서 기대감은 더 크다.
양현종은 올 시즌 31경기에서 200⅓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다. 승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10승(12패)을 올렸다. 특히 LG 상대로 강했다. 올 시즌 LG와 6차례 맞대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2.41로 틀어막았다.
그럼에도 양현종과 KIA가 안심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 LG에는 대표적인 양현종 킬러 문선재가 있기 때문이다. 1차전에서 문선재는 6회 대타로 교체출장, 투수 앞 번트로 아웃됐지만 8회에는 윤석민에게 볼넷을 골라내 출루했다. 2차전에는 양현종 겨냥을 위해 선발출장이 확실시된다.
2013년 5타수 1안타, 2015년 7타수 무안타 4삼진으로 양현종에게 철저하게 막힌 문선재였지만 올해는 정반대 결과를 낳았다. 16차례의 맞대결을 벌인 결과 13타수 7안타 타율 5할3푼8리로 초강세를 보인 것이다. 특히 안타 7개 중 3개가 홈런이란 점이 눈에 띄는 특징이다.
지난 8월20일 광주 경기에서 6회 문선재는 양현종의 4구째 145km 직구를 공략해서 좌중월 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9월15일 잠실 경기에서도 1회부터 양현종의 3구째 148km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쳤다. 9월27일 광주 경기 역시 6회 양현종의 4구째 125km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다시 한 번 좌월 솔로포로 장식했다.
양현종의 강속구는 물론 체인지업에도 정확한 타이밍을 보이며 장타로 연결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홈런을 제외한 4개의 안타도 직구 2개, 슬라이더 1개, 체인지업 1개로 구종을 가리지 않고 공략했다. 양현종으로선 여러모로 문선재가 까다로운 타자다.
문선재는 양현종뿐만 아니라 KIA 전체 투수들을 상대로 강했다. 올해 KIA전 10경기에서 31타수 15안타 타율 4할8푼4리 3홈런 10타점 8득점 OPS 1.371 2도루로 맹활약했다. 문선재의 호랑이 킬러 본능이 오히려 수세에 몰린 LG를 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사진] 양현종-문선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