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인 실책' 오지환, 다음날 성적 어땠나 보니
시즌 타율보다 낮지만, 홈런 2방으로 만회하기도
LG 오지환(26)이 KIA와의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패배의 빌미가 된 결정적인 실책으로 고개를 떨궜다. 양상문 LG 감독은 경기 후 "2차전에도 오지환은 변함없이 출전한다"고 했다. 오지환이 부담감을 떨치고 유격수 자리를 책임져야 한다.
실책 후 다음 경기에서 오지환이 곧바로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것이 LG로서는 관건이다. 올해 정규 시즌에서 오지환은 실책을 17개 기록했다. 실책 후 다음날 경기에선 어땠을까.
17실책 중 다음날 경기에 선발 출장한 것은 11경기였다. 5경기는 하루 휴식 후 경기가 열렸고, 1경기는 교체 출장했다.
오지환은 실책 후 선발 출장한 11경기에서 타율 0.229(35타수 8안타) 8득점 9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 0.280보다는 낮은 수치다. 실책에 따른 부담감 탓으로 볼 수도 있다. 모 감독은 "젊은 선수들은 수비에서 실책을 하면 공격에서 만회하려고 하지만, 의욕만 앞서고 결과가 나쁜 경우가 많다"고 했다. 무안타 경기가 4번, 1안타 경기가 6번, 2안타를 친 것이 한 차례 있었다.
그런데 8안타 중에서 홈런이 2방이나 있었다. 4월 19일 NC전 실책 후 다음날 NC전에서 3타수 1안타 1홈런 3타점으로 만회했다. 2회 선제 스리런 홈런을 쳤고, LG도 승리했다.
8월 16일 SK전 실책 후 17일 SK전에서 3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3회 동점 투런 홈런을 터뜨렸으나, 팀은 패배한 경기였다. 오지환은 올해 20홈런을 기록,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구단 유격수로는 처음으로 20홈런을 달성했다. 손목 힘이 좋아 장타력은 갖춘 타자다.
오지환은 10일 KIA와의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두 차례 실책 후 8회 마지막 타석에서 2루타를 때려냈다. 그리곤 LG의 첫 득점을 올렸다. 결정적인 실책을 만회하기에는 부족했지만, 2차전 타격감을 기대케 했다. 앞서 2회 첫 타석에서도 헥터의 직구를 밀어쳐 좌측 펜스 바로 앞에서 잡히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한편 오지환이 시즌에서 2경기 연속 실책을 한 것은 두 차례 있었다. 실책 트라우마를 떨쳐야 하는 오지환이 와일드카드 향방을 결정짓는 키플레어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