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에나, 추신수(34·텍사스)에게나 아쉬운 가을이 지나갔다.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디비전시리즈에서 탈락한 가운데 그래도 내년 전망이 어둡지 않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 ‘CBS스포츠’는 11일(이하 한국시간) 일찌감치 가을야구를 접은 텍사스를 짚으면서 내년에도 희망적인 요소가 있다고 짚었다. 아메리칸리그 1번 시드를 잡아 포스트시즌을 맞이한 텍사스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통과한 기세를 앞세운 토론토 방망이에 혼쭐이 나며 충격적인 3연패를 당했다. 텍사스가 디비전시리즈 레벨에서 3연패를 당한 것은 1999년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전반적인 전력이 내년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고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CBS스포츠’의 평가다. 원투펀치인 콜 해멀스와 다르빗슈 유가 내년에도 팀에 남아있고 루그네드 오도어, 노마 마자라, 조이 갈로, 주릭슨 프로파, 엘비스 앤드루스 등의 선수들은 여전히 20대의 나이다.
베테랑들의 기대감도 높았다. 추신수도 포함됐다. ‘CBS스포츠’는 추신수에 대해 “추신수 또한 팀의 자산이 될 수 있다. 2016년보다는 필드에서 더 많은 것을 자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추신수는 올 시즌 네 차례나 부상자 명단(종아리·햄스트링·등·팔뚝)에 오르는 등 부상 악령을 떨쳐내지 못한 가운데 정규시즌 48경기 출전에 그쳤다. 포스트시즌에서도 2·3차전은 벤치를 지키며 자존심을 구겼다.
그러나 ‘건강한’ 추신수는 언제든지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CBS스포츠’의 논조다. 여기에 외야의 무게를 잡아야 할 임무까지 더해질 공산이 크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각각 좌익수와 중견수를 봤던 카를로스 고메스, 이안 데스먼드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데스먼드를 놓친다면 새로운 외야수 영입이 유력시된다. 외야 라인업이 전반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7년 계약 중 이제 3년을 보낸 추신수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한편 현지 언론들은 텍사스가 해멀스-다르빗슈의 뒤를 받칠 좋은 선발 투수, 불펜 보강, 외야수 보강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 중이다. 추신수의 자리를 흔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텍사스가 가을 악연을 끊기 위한 움직임을 보일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