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최고 걸작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갤럭시 노트7'이 안전에 문제점을 보이자 아예 노트시리즈 단종까지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삼성전자의 노트7 생산 중단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전자 분위기가 노트7 리콜 때보다 좋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지금의 삼성전자 내부 분위기에 대해 "노트7 첫 리콜 때보다 더 뒤숭숭한 것 같다. 해외로 출장을 갔던 직원들도 서둘러 복귀하라는 명령이 떨어졌다고 하고, 저녁 회식도 삼가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한다"며 "민감한 시기인 만큼 외부 입단속 차원인 것 같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리콜 후 교환된 노트7이 일주일 사이 미국, 대만, 중국, 한국 등에서 연일 폭발하면서 곤혹스런 상황에 직면했다. 미국에서는 AT&T, T-모바일, 버라이즌 등 이동통신사들이 잇따라 노트7 판매와 교환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호주에서도 판매가 중지됐고 유럽 등 글로벌 출시 계획도 연기됐다.
이에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노트7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노트7 생산 중단 혹은 단종을 넘어 아예 노트시리즈 브랜드를 접고 새로운 브랜드 제품을 만들자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번 노트7 폭발 사태로 노트7 자체는 물론 노트시리즈 모델의 브랜드 가치까지 함께 떨어졌다고 본 것이다. 노트7의 아이덴티티인 S펜과 대화면은 언제든 새로운 브랜딩을 통해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나온 말이기도 하다.
미국에서는 미국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까지 나서 노트7의 폭발 사건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노트7은 사실상 실패했다고 봐야 하지 않겠나. 당초 문제가 됐던 배터리 문제든, 다른 부속 문제든, 그것도 아니면 제품 자체 결함이 있든 노트7은 상품으로서 가치를 사실상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해 어떤 결과든 삼성전자에는 씻을 수 없는 타격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의 아이폰7 출시에 앞선 지난 8월 19일 출시 때만 해도 국내외 뜨거운 관심 속에 '회심의 역작'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갤럭시 노트7이었다. 하지만 노트7은 배터리 폭발 이슈가 터지며 지난달 2일 전량 리콜됐고 교환한 새 제품마저 같은 폭발 소식이 줄을 이으면서 노트시리즈 브랜드 전체까지 위협하는 계륵보다 못한 존재로 전락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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