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 '200이닝 듀오' 헥터-양현종, 5위 KIA의 최고 반격 카드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10.11 05: 50

'7이닝 2실점' 헥터, WC 1차전 MVP 수상
2차전은 'LG 킬러' 양현종 출격
KIA 타이거즈가 가을 야구를 1경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지난해 처음 실시된 와일드카드 결정전 역사상 첫 2차전 승부를 만들었다. 리그를 대표하는 원투 펀치가 있어 그 도전이 더 흥미롭다.

KBO리그 사상 처음으로 와일드카드 2차전이 열린다. KIA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와일드카드결정전 1차전에서 LG를 4-2로 제압했다. 당초 데이비드 허프를 내세운 LG가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KIA가 정규 시즌에서 허프를 상대로 2패를 당한 안 좋은 기억이 있었기 때문. 하지만 보란 듯이 예상을 뒤집었다.
1차전 선발로 나온 헥터는 1회 위기를 딛더니 7회까지 투구했다. 사실 1회초 허프의 공을 봤을 때는 쉽지 않은 승부였다. 반면 헥터는 제구가 다소 흔들리며 30개의 많은 공을 던졌다. 그러나 초반 위기 탈출로 안정을 찾았다. 두 번이나 병살타를 솎아냈고 투구 수는 자연스럽게 줄어들었다. 4회 첫 번째 아웃카운트부터 7회까지 11타자 연속 범타로 막았다.
수비 실책으로 선발 투수의 희비가 엇갈렸다. 호투하던 허프가 실점하면서 KIA 쪽으로 흐름이 넘어왔다. 결국 허프는 수비 실책 포함해 7이닝 4실점(2자책)했다. 8회 무사 1루에서 우규민이 등판했으나 추가 실점했다. 헥터도 수비 실책으로 8회 무사 1,2루에 몰렸고 유강만에게 적시타를 맞아 실점했다. 그러나 고효준이 추가로 1점만을 내주면서 위기를 벗어났다. 헥터는 7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1자책) 호투를 펼쳤다.
무엇보다 헥터가 긴 이닝을 소화했고 타자들이 점수 차를 벌리면서 양현종을 아낄 수 있었다. 김기태 감독은 1차전에 앞서 “양현종도 경기조로 들어간다”라고 말했다. 타이트한 상황에서 양현종으로 무조건 승리를 가져가겠다는 의지였다. 그러나 정규 시즌과 마찬가지로 필승조를 투입하면서 경기를 이길 수 있었다. 당연히 2차전 선발은 양현종이 예고됐다.
양현종은 LG의 천적이다. 올 시즌 LG 상대 6경기에 등판해 2승 2패 평균자책점 2.41(37⅓이닝 10자책점)으로 강했다. 다만 9월 허프와의 두 번의 맞대결에서 승리하지 못하면서 1차전 선발로 낙점되지 못했을 뿐이었다. 류제국과의 승부에선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또한 양현종은 지난 2011년 포스트시즌의 안 좋은 기억을 지우기 위해 벼르고 있다. 양현종이 등판하는 만큼, 이제 승부는 쉽게 예측할 수 없다.
헥터, 양현종의 원투 펀치는 가을 야구 최고의 무기가 되고 있다. 정규 시즌에서 한 감독은 “KIA가 포스트시즌에 가면 만만치 않을 것이다. 헥터, 양현종, 지크라는 강한 선발 투수들이 있다. 어떻게 될지 모른다”라고 말했다. 그 예상이 들어맞고 있다. 이미 헥터가 1차전을 승리하면서 준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을 이었다. 이제는 토종 에이스 양현종이 출격할 차례. 오히려 분위기상 LG가 몰리고 있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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