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1] 'PS 최고령 SV' 임창용, 6927일만의 감격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10.10 21: 16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KIA와 LG의 희비가 엇갈렸다. 가슴 졸이게 한 불펜 싸움에서 KIA가 웃었다. KIA의 세이브 투수는 임창용이었다.
임창용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9회말 무사 1루에서 구원등판, 마지막 아웃카운트 3개를 책임지며 KIA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역대 포스트시즌 최고령 세이브 기록을 쓴 임창용은 타이거즈 소속으로 지난 1997년 10월23일 LG와 한국시리즈 4차전 이후 무려 6927일 만에 가을야구 세이브 감격을 누렸다.  
LG는 2-4로 뒤진 9회말,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반전을 노렸다. 8회말에 이어 다시 마운드에 올라온 윤석민을 상대로 선두 박용택이 투수 앞 빗맞은 안타로 포문을 열며 분위기를 만들기 시작했다. 합의판정 끝에 세이프가 되자 LG 덕아웃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그러자 KIA는 마무리 임창용 카드를 꺼냈다. 임창용은 첫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에게 3연속 직구로 정면승부했다. 1~2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히메네스의 방망이가 3구째 143km 높은 직구에 따라나왔지만 투수 앞 땅볼이 됐다. 임창용은 정면 타구를 침착하게 잡아 2루로 송구했다. 2루수 안치홍이 공을 잡아 2루를 터치한 뒤 1루 송구까지 더블 플레이로 연결하며 LG의 상승 흐름을 한 번에 꺾었다.
임창용은 후속 채은성도 초구 148km 직구에 이어 2구째 120km 커브로 3루 땅볼 처리하며 이날 경기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책임졌다. 임창용은 두 팔을 번쩍 들었다. 단 5개의 공으로 아웃카운트 3개를 순식간에 책임졌고, KIA의 4-2 승리와 함께 세이브 투수가 됐다. 역대 포스트시즌 최고령 세이브 기록과 함께 타이거즈 소속으로 포스트시즌 세이브는 무려 19년 만이었다.
1976년 6월4일생인 임창용은 이날로 만 40세4개월6일로 포스트시즌 세이브 투수가 됐다. 종전 기록도 임창용 자신이 갖고 있는데 지난 2014년 11월7일 목동구장에서 넥센과 한국시리즈 3차전에 38세5개월3일의 나이로 세이브를 기록한 바 있다. 그로부터 2년이 흘러 최초로 40세의 나이에 가을야구의 세이브 투수 영예를 누렸다.
무엇보다 타이거즈에서 따낸 19년만의 세이브라 감격적이었다. 해태 시절이었던 1997년 10월23일 광주 무등구장에서 LG를 상대로 가진 한국시리즈 4차전 이후 무려 19년 만에 같은 팀을 상대로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세이브를 기록했다. 무려 6927일만의 일이다. 만 21세 파릇파릇한 영건 투수가 이제는 40세 최고령 세이브 투수가 돼 다시 한 번 타이거즈를 지켰다. /waw@osen.co.kr
[사진] 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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